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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 생각” 류중일 감독이 밝힌 이의리 제외 배경 [항저우 AG]


입력 2023.09.23 17:03 수정 2023.09.23 17:03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소집 하루 전날 KIA 이의리 낙마

소집일 훈련에 앞서 류 감독 "선발인데 80개 못 던질 것 같아"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류중일 감독. ⓒ 뉴시스

한국 야구대표팀을 이끄는 류중일 감독이 ‘이의리 제외’ 배경을 밝혔다.


류 감독은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실시하는 야구대표팀 첫 훈련에 앞서 “이의리가 소집을 하루 앞두고 탈락하게 돼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름 전 이의리 물집에 대해 대표팀 책임트레이너가 계속 체크를 했다. 지난 21일 대전 한화전에 이의리가 복귀했을 때 직접 보기도 했다. 보는 시각이 조금 다르실 수 있지만, 그날 던지기 전 물집 상태, 그리고 던진 후 물집 상태도 다 체크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의리는 일본·대만전에 선발로 뛰어야 할 선수다. 그런데 이 물집 상태로는 투구수 70~80개를 소화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더라. 결국은 선발 투수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이의리가 80개 이상 못 던진다고 생각했고 교체를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전날 KBO(한국야구위원회)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손가락 부상에서 회복 중인 이의리가 아시안게임 대회 기간 최상의 경기력을 보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알렸다.


이의리는 21일 한화전에 등판했지만 제구 난조로 1.1이닝 5실점으로 무너지면서 2회 도중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 경기는 류중일 대표팀 감독도 현장에서 지켜봤다. 표면적인 이유는 부상이지만 최근 불안한 경기력이 결정적인 교체 사유로 보였다.


2021년 신인상을 수상한 이의리(1차 지명)는 KBO리그 미래의 좌완 에이스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해 도쿄올림픽, 올해 초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멤버로서 국제대회 경험도 쌓았다. 올 시즌도 24경기 10승 7패 평균자책점 4.47로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지켰다. 전반기에는 7승5패 평균자책점 3.82로 순항했지만, 후반기 들어서는 부상 탓에 기량을 한껏 펼쳐보이지는 못했다.


이의리 ⓒ 뉴시스

지난 22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4이닝 2실점을 기록하다 어깨 통증을 느꼈고, 휴식 후 돌아온 지난 9일 LG 트윈스전에서는 손가락 물집이 생겼다. 두 차례 부상을 회복하고 돌아왔지만 류중일 대표팀 감독에게 믿음을 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의리는 9월 3차례 선발 등판, 1패 평균자책점 11.42로 좋지 않았다.


그러나 이의리 본인과 KIA 구단은 부상에서 회복했기 때문에 전날 경기에 등판했고, 부상이 아니라는 진단도 다시 받았다며 소집 하루 전날 이뤄진 KBO의 대표팀 제외 조치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낙마한 이의리는 다음주 수요일 더블헤더에 등판할 예정이다.


구창모(26·NC 다이노스)에 이어 이의리까지 명단 교체되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좌완 선발은 없다. 이에 대해 류 감독은 “구창모와 이의리는 우리나라 최고 좌완인데 (그들이)빠져 어려움이 있는 것은 맞다. 좌완 선발은 없지만, 우완 선발 곽빈-박세웅이 리그에서 좌타자 상대를 많이 했기 때문에 잘 하리라 생각한다”라고 했다.


한편, 28일 항저우로 출발하는 야구대표팀은 10월1일 조별리그에서 홍콩을 상대로 금메달을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다음날인 2일 대만과 일전을 치른 후 3일 예선을 거치고 올라온 약팀과 맞붙는다. 예선라운드 각 조 상위 1,2위팀이 슈퍼라운드 진출권을 획득하고, 예선라운드 성적과 슈퍼라운드 성적을 합산한 종합 성적 상위 두 팀이 결승에 진출해 금메달을 놓고 겨룬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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