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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선 참패 '쓴맛' 본 尹, "반성" 언급하고 '타운홀 미팅' 추진…대국민 소통 방식 변화 조짐


입력 2023.10.18 14:18 수정 2023.10.18 14:42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尹, 보선 패배 후 소통 방식·메시지 변화 조짐

타운홀 미팅 검토하고, 이념 강경 발언 자취 감춰

국민통합위·당 4역·참모들과의 만찬 자리에선

국민통합 강조하며 정책 집행 관련 "반성" 언급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인근 용산어린이정원 내 분수정원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후 정치권 안팎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일방적 리더십과 소통 방식·메시지 등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스타일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주목되고 있다.


윤 대통령이 소통 방식의 다변화를 꾀하며 고심하는 듯한 흔적은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6일 수석비서관회의를 기존의 용산 대통령실 청사가 아닌 용산어린이정원 내 분수정원에서 주재했는데 '새로운 접근법으로 소통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참모들에게 "국민 소통, 현장 소통, 당정 소통을 더 강화해달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또 이 자리에선 '타운홀 미팅' 형식의 민생 관련 회의를 도입하는 방안 등도 심도 있게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타운홀 미팅은 열리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외에도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주요 국정과제 및 경제·민생 정책들을 국민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국민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타운홀 미팅 뿐만 아니라 경제 활성화, 민생 회복, 소통 방식 변화 등을 위해 여러가지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MBC와의 충돌로 지난해 11월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 중단 이후 국무회의 모두발언 생중계 등 일방적 메시지 전달에만 치중했던 소통 방식에서 벗어나 '쌍방향 소통'으로 변화를 모색해 '불통 이미지'를 제거하는 게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민통합위원회 만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윤 대통령,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뉴시스

윤 대통령의 메시지에도 변화의 조짐이 감지된다. 윤 대통령은 최근 이념적 색채를 띤 강경 발언을 자제하고 '겸손하고 포용적 메시지 발신'에 주력하고 있다. 중도층 이탈 우려를 자아냈던 '반국가 세력' '공산전체주의 세력' 등의 표현은 자취를 감춘 모습이다.


윤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 영빈관에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정부위원·민간위원(1·2기), 국민의힘 당4역(김기현 대표·윤재옥 원내대표·이만희 사무총장·유의동 정책위의장)을 비롯한 여당 몫 국회 상임위원장 및 간사, 대통령실 비서실장 및 수석 등 90여 명과 만찬을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국민통합은 전문성만 갖고 되는 게 아니라 실제 어려움을 우리가 공감해야 한다"며 "'이 분야는 수십 년 관료 생활을 한 내가 더 전문가니까 외부에서 가타부타 안 해도 내가 다 안다'는 생각을 가져서는 국민통합을 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통합위원회의 다양한 정책 제언을 우리 당과 내각에서 좀 관심 있게 한 번 읽어주기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국민통합위원회의 활동과 정책 제언은 내게도 많은 통찰을 줬다고 확신한다"며 "다만 이것들이 얼마나 정책 집행으로 이어졌는지는 나와 우리 내각에서 좀 많이 돌이켜보고 반성도 많이 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취임 이후 공개적인 자리에서 "반성"을 언급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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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그리너구리 2023.10.18  05:52
    사람 고쳐쓰는거 아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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