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1차 소환에서 간이시약검사는 음성
국과수 정밀감정 결과 나오기 전 2차 소환
마약 투약여부 인정에 따라 향수 수사방향 달라질 듯
지드래곤도 6일 경찰 소환조사…본인은 혐의 강력 부인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배우 이선균(48)씨가 시약 검사 후 1주일 만인 오는 4일 다시 경찰에 출석한다.
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를 받는 이씨를 오는 4일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다.
이씨는 지난달 28일 경찰에 처음 출석했을 당시 간이 시약 검사만 받고 일체의 진술을 거부했다. 간이 시약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지만 경찰은 이씨의 소변과 모발 등 검체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감정의뢰했다. 국과수의 정밀감정에는 2주 정도가 걸린다.
경찰은 이씨가 별다른 이유 없이 진술을 거부했다고 밝혔으나 그의 변호인은 "시약 검사를 받는 일정이었고 추가 조사가 예정돼 있다"며 "그때 다 진술하겠다"고 말했다.
당일 이씨는 인천 논현경찰서 마약범죄수사계 사무실에 들어가기 전 취재진에 "많은 분께 큰 실망감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도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물음에는 구체적으로 답을 하지 않았다.
이씨는 올해 초부터 유흥업소 실장 A(29·여)씨의 서울 자택에서 대마초 등 여러 종류의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오는 2차 소환 조사 때는 앞서 A씨의 휴대전화와 차량 등을 압수하는 과정이 적법했는지 등을 이씨로부터 확인받고 본격적으로 피의자 신문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번 조사의 핵심은 이씨가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하고 자백하느냐 여부다. 이씨가 마약 투약 사실을 부인했음에도 국과수의 감정 결과가 양성일 경우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는 판단 하에 곧바로 구속영장이 청구될 수 있다. 그러나 감정 결과가 나오기 전 이씨가 마약 투약 사실을 자백할 경우 구속은 면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씨의 검체에 대한 국과수의 정밀감정 결과는 다음주 쯤이나 나올 예정이라서 이번 2차 소환조사도 1∼2시간 만에 끝날 수 있다. 경찰은 이씨가 마약을 투약했다면 구체적인 종류까지 나오는 정밀감정 결과를 확인한 뒤 다시 소환해 추가로 조사할 계획이다.
이번 사건에 연루된 가수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도 오는 6일 첫 소환 조사를 받는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마약 혐의를 받는 권씨는 아직 혐의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이씨와 달리 그동안 변호인을 통해 "마약을 투약하지 않았다"며 여러 차례 부인했다. 그는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한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시약 검사만 받고 귀가한 이씨와 다르게 첫 조사에서 피의자 신문까지 받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 인천경찰청이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나 내사 중인 인물은 이씨와 권씨를 포함해 모두 10명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9월 중순 "서울 강남 유흥주점에서 마약이 유통된다"는 첩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A씨를 구속하고 이씨와 권씨 등 4명을 형사 입건했다.
또 재벌가 3세를 비롯해 방송인 출신 작곡가와 가수 지망생 등 모두 5명도 마약 투약 의혹이 있다고 보고 입건 전 조사(내사)를 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 사건을 수사할 때는 통상 국과수의 정밀감정 결과가 나온 뒤에 피의자를 또 조사해야 한다"며 "두 피의자 모두 계획한 일정대로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