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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친 와이프와 불륜, 더럽다"…남편과 상간녀 문자 SNS 공개 아내, 벌금형


입력 2023.11.17 08:42 수정 2023.11.17 08:44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피고인, SNS에 남편 문자메시지 9차례 게재…명예훼손 혐의 기소

재판부 "불특정 다수에 대해 전파성 높은 소셜미디어 이용…책임 무거워"

"자신의 배우자와 피해자의 내연관계로 상당한 정신적 충격과 고통 받아"

"범행에 이르게 된 동기와 경위 참작할 부분 있어"

ⓒgettyimagesBank

자기 남편과 상간녀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를 캡처해 SNS에 올린 아내가 명예훼손죄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인천지법 부천지원 형사7단독 서민아 판사는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최근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8월 자신의 SNS에 남편과 상간녀 B씨가 주고받은 대화 내용을 캡처한 파일을 올렸다. 그러면서 상대방을 가리켜 '애가 둘인 엄마'라는 글도 적었다.


A씨는 이 같은 방식으로 총 9차례에 걸쳐 대화 내용을 게재했다. 또 "절친 친구 아내와 1년 6개월 연애, 애틋해 응원해주고 싶다", "더러워" 등의 글도 올렸다.


검찰은 A씨가 남편의 불륜 사실을 불특정 다수가 볼 수 있도록 드러내 B씨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보고 재판에 넘겼다.


서 판사는 "불특정 여러 사람에 대한 전파성이 대단히 높은 소셜미디어를 이용했다는 점에서 A씨의 책임이 결코 가볍다고 할 수 없고 A씨는 피해자와 합의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A씨는 범행을 인정하고 있고 자신의 배우자와 피해자의 내연관계로 인해 상당한 정신적 충격과 고통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범행에 이르게 된 동기와 경위에 참작할 부분이 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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