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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법률대리인 "성관계 영상 속 여성은 결혼한 방송인"…신상 거론, 2차 가해 논란


입력 2023.11.23 09:11 수정 2023.11.23 10:44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황의조 측 "상대 여성, 방송활동 하는 공인이고 결혼까지 한 신분"

"신원 노출 막으려고 공식 대응 자제…엄정한 수사로 진실 밝히려고 한 것"

"잘 보이는 곳에 놓고 촬영했고 여성도 분명히 인지하고 관계에 응했다"

입장문 게재 후 온라인서 "피해 여성에 대한 2차 가해이다" 비판 쏟아져

황의조 선수.ⓒ연합뉴스

불법촬영 혐의를 받고 있는 축구 국가대표 황의조(31·노리치시티) 선수 측이 공개한 입장문에 피해 여성의 신상과 관련한 내용이 담겨 '2차 가해'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황의조의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대환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성관계 시 촬영에 사용한 영상장치는 황의조가 사용하던 일반 휴대폰이었으며 굳이 숨길 필요도 없이 잘 보이는 곳에 놓고 촬영했다"며 "(상대) 여성도 분명히 이를 인지하고 관계에 응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촬영물은 연인 사이였던 여성과 같이 봤다"며 "교제 중간 합의 하에 영상을 모두 삭제했지만 이후 1년 이상 더 교제를 이어가며 추가로 촬영했다. 상대 여성 측은 명시적 합의가 없어 불법이라고 주장하지만 장기교제를 이어오며 당사자 상호 인식 하에 촬영과 삭제를 반복한 것을 '몰카'로 볼지 의문"이라고 했다.


입장문에는 피해자 신상도 일부 언급됐다. 황의조 측은 "상대 여성은 방송 활동을 하는 공인이고 결혼까지 한 신분이라 최대한 여성이 신원이 노출되는 것을 막으려 공식적으로 대응을 자제했고 수사기관의 엄정한 수사로 진실을 밝히려 했다"며 "(그런데) 범죄를 기정사실화하는 듯한 보도가 유포되고 여성의 일방적 입장이 진실인 것처럼 호도돼 방어 차원에서 소명에 나선 것"이라고 했다.


황의조 측의 입장문에 온라인에서는 피해 여성에 대한 2차 가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뜬금없는 신상 정보 공개는 자기 살겠다고 2차 가해하는 것으로밖에 안 보인다"고 글을 쓰기도 했다.


황의조 측의 입장 발표에 피해 여성 측은 맞대응을 예고했다. 피해자 A씨의 법률대리인 이은의 변호사는 23일 오전 언론 브리핑을 열고 자료를 일부 공개하겠다고 공지했다. 단 A씨는 이날 자리에 참석하지 않는다.


지난 18일 황의조는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또 황의조의 휴대전화도 디지털 포렌식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휴대전화가 영상 촬영에 사용된 것인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황의조의 사생활을 유포하고 협박한 인물은 그의 가족인 형수 B씨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황의조의 사생활 폭로 게시물을 올리고 협박한 혐의(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촬영물 등을 이용한 협박)를 받고 있는 B씨를 구속해 수사하고 있다.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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