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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당 혼란 속 '민심 구애' 나섰다…이재명 "연탄봉사 불필요한 세상 만드는 게 정치"


입력 2023.12.04 14:45 수정 2023.12.04 14:51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중진 이상민 탈당·선거제 개편 혼동 속

연탄봉사활동으로 총선 전 민심다지기

李 "어릴 때 산꼭대기서 집 짓고 살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서울 성북구 정릉동에서 연탄나눔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찬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탄 봉사활동에 나섰다. 최근 중진 이상민 의원의 민주당 탈당에 선거제 개편 관련 갑론을박 등 당내 혼란 속 총선 민심 다지기 행보로 보인다.


이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당직자들은 4일 오전 서울 성북구 정릉동 일원에서 연탄나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이곳은 비명(비이재명)계로 꼽히는 김영배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서울 성북갑)다.


이날 연탄 나눔 봉사 현장에선 이 대표 도착 전부터 일부 사람들이 김 의원을 향해 "성북구 수박 4관왕 김영배는 퇴진하라"고 외쳐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수박'은 이 대표 극렬 지지자들이 당내 합리적 성향의 인사나 혁신계·비명계를 폄훼할 때 쓰는 은어다.


이 대표가 도착하자 연탄 나눔 봉사가 시작됐다. 가파른 경사에서 일렬로 늘어선 사람들은 두꺼운 외투를 입고, 그 위에 민주당 성북갑 지역위원회가 적힌 푸른 조끼를 걸쳤다. 이들은 서로에게 연탄을 건네며 창고에 3000장 정도를 쌓았다.


행렬 선두에서 연탄을 나르던 이 대표가 "아직도 연탄을 쓰는 가구가 있느냐"라고 묻자 옆에 있던 김 의원은 "전국에 7만 가구가 있다고 한다"며 "윤석열정부 들어 연탄공장이 많이 없어졌다고 한다"고 답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연탄에 꽁치를 구워 먹으면 참 맛있다"고 웃으며 분위기를 이끌기도 했다.


이윽고 이 대표는 지게를 지고 연탄 5장(1장에 3.65㎏, 약 18㎏)을 올려 언덕 끝자락의 최종 목적지로 2회 왕복했다. 그 뒤를 당 지도부들과 당직자들이 각각 지게를 지고 뒤따랐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자신의 장갑에 묻은 연탄 검댕을 옆에 있던 고민정 최고위원의 뺨에 묻히며 장난을 치는 모습도 보였다.


연탄 봉사를 마친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어릴 때 생각이 난다"며 "나도 높은 산꼭대기에 집을 짓고 살았던 기억이 있다"고, 어릴적 소년공으로 살던 시절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난방 문제로 고통을 많이 겪는 것 같다. 연탄 나눔봉사, 이런 것을 안해도 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정치인들의 몫"이라며 "이 어려운 상황을 함께 넘어갈 수 있도록 자원봉사도 많이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연탄 나눔 행사와 함께 연탄은행 측에 사랑의 연탄 1만 장(850만원 상당)을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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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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