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사기꾼 대물림…전청조父, 중년女에 거액 뜯어내고 잠적했다


입력 2023.12.18 06:06 수정 2023.12.18 06:07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 씨의 재혼 상대로 알려진 뒤 수십억대 투자사기 혐의가 드러나 구속기소된 전청조(27) 씨의 아버지 전창수 씨가 지난 6월까지 전남 여수에서 사기 행각을 벌여 온 고깃집 사장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JTBC

17일 JTBC에 따르면 전청조의 아버지 전 씨는 신분증을 도용해 박모 씨라는 이름으로 여수에서 지난 6월까지 고깃집을 운영하면서 자신을 건물주에 200억원을 가진 자산가라고 재력을 과시하고 고가의 선물을 주며 이성에게 접근해 돈을 가로챈 뒤 현재 잠적 중이다.


전 씨는 피해 여성을 속이고 가게 운영비 등을 여성에게 받아냈다고 한다.


피해자 A씨는 "자기가 충남 천안에서 건물도 몇 개고 200억 원을 갖고 내려왔다고 했다"며 전청조와 똑같은 수법이라는 점에 대해 "너무 소름이 끼친다"고 했다.


이어 A씨는 "(가게 운영도) 저희 집 담보를 받아서 했고 차도 두 대를 빌려가지고 지금 그것도 제가 빚을 갚고 있고 내가 멍청해서 그렇게 된 거니까 누구한테 말도 못 하고 아직도 눈물이 나요. 억울하고…"라며 하소연했다.


전 씨가 주변에서도 돈을 빌리고선 갚지 않았으며, 다른 사람인 척 연락을 회피하는 상황이 전청조의 사기 수법과 비슷했다는 게 피해자들의 주장이다.


현재 전 씨는 2018년부터 30억 원대 사기 혐의로 수배를 받고 있다. 그런데도 전 씨는 여수에서 사기를 벌이면서 그간 박모 씨의 신분증을 도용했다. 알고보니 박 씨도 전 씨와 사업을 하려다 도리어 사기를 당한 부동산 사업 동업자이자 피해자였다.


박 씨는 "제가 면허증을 준 것도 법인을 해산다길래 '좋다 빨리했으면 좋겠다' 그랬더니 신분증하고 인감도장을 달라 그러더라고 하면서 다음날 (신분증 들고) 도망간 거다"라고 말했다.


피해자 박 씨는 또 전 씨가 딸 전청조에게 거액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2018년 6월경 전 씨가 십여 년간 떨어져 살던 전청조를 만나기 위해 제주도를 갔고, 이때 넘긴 돈이 향후 전청조 범죄의 종잣돈이 됐을 것이란 추정이다.


다른 피해자 B씨는 "전창수의 카카오톡을 보게 됐는데 전청조의 문자가 왔더라"라며 "그때만 하더라도 아빠를 안 만날 땐데 '아빠 저 청조예요. 아빠가 우리 아빠라면서요? 저 도와주세요. 너무 어려워요'(라는 내용이 있었다)"고 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