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찰청, 5일 공갈 및 공갈미수 혐의로 검찰 송치
마약전과 6범의 유흥업소 여실장도 같은 혐의로 송치
경찰 "협박범과 유흥업소 여실장 공범 관계 아니라고 판단"
배우 고(故) 이선균씨를 협박해 5000만원을 뜯은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또 이미 마약투약 혐의로 구속된 유흥업소 여실장 역시 협박 혐의가 더해져 검찰로 송치됐다.
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공갈과 공갈미수 등 혐의로 최근 구속한 전직 영화배우 A(28·여)씨를 이날 오전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이씨를 협박해 5000만원을 뜯은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지난 28일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법 영장심사장 앞에 공갈 등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는 과정에서 정장 외투로 아기를 감싸 안은 채 출석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유흥업소 여실장 B씨(29·여)도 이날 같은 혐의로 송치됐다. B씨는 지난해 11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향정과 대마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B씨는 A씨보다 앞선 지난해 9월 이씨에게 전화해 "모르는 해킹범이 우리 관계를 폭로하려 한다. 돈으로 막아야 할 거 같다"며 3억원을 뜯은 혐의를 받고 있다.
사기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는 A씨는 마약 투약 전과 6범인 B씨와는 교도소에서 처음 알게 됐다. 이후 그의 아파트 윗집에 살며 7년가량 가깝게 지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해 10월 핵심 증거물인 B씨의 머리카락을 들고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직접 찾아가 마약 투약 사실을 제보한 인물이기도 하다.
경찰은 A씨가 B씨를 협박해 이씨로부터 뜯은 3억원을 자신이 받아 챙기려다가 실패하자 그를 구속시키려고 제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와 B씨가 공범 관계는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면서도 "구체적인 수사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