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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수 잡으러 떠난 서병수, '낙동강 벨트' 요충지 북강서갑 탈환할까 [총선 민심 픽미업 ⑥]


입력 2024.02.08 01:00 수정 2024.02.08 01:00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서병수, 북강서갑 출마 요청에 "수용할 것"

'인지도' 강점이지만, 잦은 지역 이동 약점

'터줏대감' 전재수, 지역내 피로도 극복이 관건

왼쪽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 오른쪽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국민의힘 지도부가 5선 중진 서병수 의원에게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버티고 있는 부산 북강서갑 출마를 요청한 가운데, 서 의원이 수용 입장을 밝혔다. 서 의원은 부산광역시장을 역임할 정도로 부산내 인지도가 상당한 인물이지만 북강서갑에서의 싸움은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병수 의원은 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나라와 당을 위하는 일이라면 그게 무엇이든 주어진 소명을 다하겠다"며, 국민의힘의 부산 북강서갑으로의 지역구 이동 요청을 수용할 뜻을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이 서 의원에게 북강서갑 출마를 공식 요청한 사실은 전날 장동혁 사무총장의 발언을 통해 공개됐다.


북강서갑은 전 의원이 재선을 하는 등 탄탄한 지역 기반을 자랑하는 탓에 국민의힘 부산 지역 인사들에게는 기피 지역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부울경 최대 격전지인 '낙동강 벨트' 9개 선거구의 요충지에 해당하는 만큼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포기할 수 없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에 '중진 차출론'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그간 서 의원은 여권 내 부산 출마자 중 단기간에 전 의원과 '박빙'의 승부를 치를 수 있는 유일한 인물로 꼽혀왔다. 해운대구청장, 5선 의원에 시장까지 역임해 부산 전역을 아우를 수 있는 데다, 특히 인지도에서 타 후보를 월등히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서 의원의 앞길이 순탄하지만은 않아 보인다. 상대 후보인 전 의원은 30대 초반인 2006년 북구청장 선거부터 시작해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이 지역에서 5번이나 출마한 터줏대감이다. 철저하게 바닥을 다지는 선거운동으로 18, 19대 총선에서 패했던 국민의힘 박민식 전 의원을 20, 21대 총선에서 기어이 꺾었다.


또 서 의원은 부산시장으로 당선된 2014년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북구에서 상대 후보였던 오거돈 후보(69774표)에 4714표 차로 뒤진 65060표를 득표하기도 했다. 그만큼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지역이기도 하다.


아울러 지역 기반을 계속 옮긴 탓에 지역민들의 반발이 있을 수 있고, 상대측에서도 이를 공격해올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리스크'로 분류된다.


실제 전 의원은 서 의원의 북강서갑 출마 수용 기자회견 직후 입장문을 통해 "북구를 '당에 대한 헌신의 장'으로 여기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이번 북강서갑 선거는 '민심 대 욕심'의 대결이 됐다. 우리 북구 주민들과 함께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서 의원이 비슷한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4년 전 총선에서 부산진갑에 급하게 '징발'됐음에도 현역인 민주당 김영춘 전 의원을 꺾으면서 경쟁력을 증명한 바 있는 만큼 결과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또 전 의원이 여섯 번째 선거에 나서며 내리 3선에 도전하는 것에 대한 지역 '피로도'도 분명 존재하는 만큼 예단할 수 없다는 것이 지역의 이야기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독보적이었던 지역에 서병수라는 거물급 인사가 출마하면서 충분히 승리를 노려볼 수 있게 됐다"라며 "3선 등정을 노리는 전재수와 6선 중진을 노리는 서병수의 지역 내 최고의 빅게임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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