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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국 만은 막아달라"…TBS 직원 397명, 오세훈에 탄원서 제출 [미디어 브리핑]


입력 2024.02.15 19:40 수정 2024.02.15 20:53        이태준 기자 (you1st@dailian.co.kr)

TBS "노조 구분 없이 모든 직원이 탄원서 작성"

"자발적으로 참여해 회사 생존 호소하고 있어"

TBS 라디오 인기 프로그램이었던 '김어준의 뉴스공장' ⓒ유튜브 캡처

올해 6월부터 서울시 지원이 중단될 위기에 처한 TBS의 구성원들이 폐국만은 피할 수 있게 해달라고 시에 호소했다.


TBS는 "사내 양대 노동조합인 TBS 노동조합과 전국언론노동조합 TBS 지부가 이달 14일 직원과 가족 총 397명이 쓴 탄원서를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에게 전달했다"고 15일 밝혔다.


TBS는 "이번 호소문은 소속 노조 구분 없이 모든 직원이 작성했다"며 "직원 가족들까지 자발적으로 참여해 회사의 생존을 호소하는 간절함에 목소리를 보탰다"고 설명했다.


전략기획실의 한 사원은 "회사가 없어지면 분윳값과 기저귓값을 어디서 충당해야 할지 생각해야 한다"고 썼고, 라디오제작본부 사원은 "여자친구와 결혼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직장이 사라지면 결혼 계획조차 세울 수 없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한 보도본부 사원은 "작년 여름 남편의 심장병이 발견돼 아홉 시간 넘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며 "남편 수술 후에는 200만원 조금 넘는 저의 급여가 두 식구의 유일한 수익"이라고 설명했다.


TV제작본부 사원의 아내는 탄원서에서 "서울시의 지원 폐지 조례가 통과된 후 불안감 때문에 수면 장애를 겪고 있다"며 "중학생이 된 남매를 바라보며 앞으로 어떻게 버텨야 할지 막막하다"고 호소했다.


앞서 서울시의회는 2022년 11월 서울시의 TBS 예산 지원을 올해 1월부터 없애는 조례안을 가결했다. 이후 서울시의회는 작년 말 지원 폐지를 올해 6월 1일까지 유예하는 개정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TBS는 서울시 지원이 끊기면 사실상 폐국 위기에 놓일 것으로 보고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경영 효율화를 위한 비상대책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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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준 기자 (you1s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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