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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 나가자" 운전 중인 버스기사, 승객들이 내보냈다


입력 2024.06.21 11:05 수정 2024.06.21 11:05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경찰청

운행 중이던 버스기사가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지자 시민들이 재빠르게 대응해 인명 피해를 막았다.


유튜브 채널 '경찰청'이 20일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최근 인천 미추홀구 한 도로에서 버스를 몰던 기사 A씨가 갑자기 정신을 잃은 듯 고개를 떨궜다.


그러자 버스는 '덜컥'하며 정차했고, 이에 승객들은 문제가 발생했다는 걸 인지했다.


A씨 주변으로 다가간 한 승객이 "괜찮으시냐"고 묻자 간신히 정신을 부여잡고 있던 A씨는 "괜찮다"면서 "조금만 혼자 쉬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A씨의 상태를 우려한 승객들은 "밖으로 나와서 같이 있자"고 설득했고, A씨는 버스 밖으로 나갔다.


그런데 밖으로 나선 A씨는 휘청거리면서 제대로 걷지 못했고, 승객들은 휘청거리고 비틀거리는 A씨를 황급히 따라가 부축했다.


알고보니 A씨는 급격한 저혈당 쇼크로 의식을 잃어가던 중이었다.


저혈당 상태가 되면 뇌와 신경 기관으로 가는 포도당이 부족해지고, 뇌 신경계는 에너지 부족을 느껴 신체의 자율신경계를 작동시킨다. 그 결과 현기증, 의식 소실, 혈압 상승, 가슴 두근거림, 식은땀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승객들은 즉시 119에 신고했고, A씨는 출동한 구급대원들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히 현재는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

시민들의 활약은 또 있었다. A씨가 이송된 후 도로 한가운데 멈춰 선 버스가 눈에 들어왔다. 당시 버스는 편도 2차선인 사거리 우회전 차로를 막고 있어 차량 통행을 어렵게 하고, 그 사이를 지나다니는 보행자 안전도 위협하는 상황이었다.


당시 경찰관이 버스 운전석에 올랐으나 운행에 어려움을 겪던 찰나, 버스 운전을 할 수 있는 한 시민이 나서 버스를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


이런 시민들의 모습에 나호선 경위(인천미추홀경찰서 숭의지구대)는 "시민들이 나 몰라라 하고 갔다면 A씨의 생명에 지장이 있었을 것"이라며 "시민 도움으로 버스도 안전하게 옮겼다. 시민들이 많은 도움을 주시고, 구급대원과 관계자분들이 잘 치료해 주셔서 A씨는 호전된 상태"라고 전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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