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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팬덤? 주제 파악 잘해야…이재명처럼 할 생각 없다"


입력 2024.07.06 10:15 수정 2024.07.06 10:28        김은지 기자 (kimeunji@dailian.co.kr)

"비대위원장 때 '재명이네마을' 처럼

팬클럽 글 남기는 것 권유 받았지만

안하려 해…나는비판·감시 대상"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로 나선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에 마련된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한동훈 후보가 팬덤에 기댄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동훈 후보는 전날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정면승부에서 '보수 정치인들 중에서 팬덤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지가 않은데, 한 후보는 분명한 팬덤을 갖고 있다'는 말에 "너무 고맙다"면서도 "다만 저희같이 나이 드는 남자들은 주제 파악을 잘해야 한다. 내가 대단히 매력이 있고 너무 좋아서 모인 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내가 그동안에 가지고 있었던 포지션과 스탠스라든가 사회에 대한 입장에 대해 공감해 주셔서 모인 정도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여기서 조금만 엇나가면 얼마든지 없어질 분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가 지금은 격려와 응원의 대상이라기보다는 비판과 감시의 대상이다. 그것을 안다"고 덧붙였다.


또 한 후보는 "이렇게 누가 제안한 적이 있다"면서 "팬클럽, 카페 여러 군데가 있다. 보통 그곳이 진짜 10배 이렇게 늘어나는 계기가 본인이 거기 가입해서 글을 남기는 경우라고 하더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같은 경우는 그렇게 했지 않느냐"라고 물었다.


한 후보는 "재명이네마을이라고, 내가 정치를 시작하며 비상대책위원장을 할 때 그런 권유를 하신 분이 있는데 그런 것은 안 하려고 한다"고 못박고 "서로 간에 그런 식이 되면 좋은 영향도 있겠지만 안 좋은 영향도 있을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나는 안 할 것"이라고 했다.


'팬덤이 좋다는 걸 떠나 끌려다니면 안 될 것 같다. 각자가 스탠스, 적당한 긴장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진행자의 말에는 "내가 잘못된 길을 가거나, 이 나라와 시민을 위해서 잘못된 판단을 하면 그분들이 나를 가차 없이 버리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뿐만 아니라 한 후보는 총선백서TF 위원장인 조정훈 의원이 '한동훈 후보가 동의하면 전당대회 전에라도 백서를 발간할 수 있다'고 한 것에 대해선 "그것은 백서를 가지고 일종의 정치를 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한 후보는 "말하는 뉘앙스 자체를 보면 그런 취지가 아니라는 것, 어떤 의도로 말하는 것이 너무 드러났다"면서 "그 과정에서 여러 잡음으로 인해 걱정을 끼쳤지 않았느냐"는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조 의원이 '백서와 관련 한 후보에게 서면질문지를 보냈다'고 한 것에 대해선 "과거에 보면 사무총장이 다 답을 했고, 당대표나 비상대책위원장이 그렇게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용산 대통령실에 있었던 핵심 관련자들에 대해서도 (서면 질의에 대한 답을) 아마 못 받았을 것이다. 진짜 내밀한 부분을, 정말 총선 백서에 그렇게 공개적으로 담기도 어려운 부분도 많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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