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박완수 지사 예방 직후 본지 기자 만나
한동훈, 쏟아지는 공세에 '무반응' 기조 유지
"네거티브 하더라도 국민과 미래로 가겠다"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마지막까지 집중되는 경쟁 당권주자 나경원·원희룡 당대표 후보로부터의 공세를 '인신공격'으로 규정하면서, 이같은 공격이 계속 이어지겠지만 자신은 일체 대응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한동훈 후보는 21일 오후 경남 창원 경남도청에서 박완수 경남도지사와의 회동을 가진 직후 데일리안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상대방의 인신공격성 발언이 계속될 것 같다"면서도 "나는 국민 여러분, 당원 여러분과 함께 일하러 가겠다. 그리고 화합할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그는 "상대방이 (전당대회) 끝까지 네거티브 인신공격을 하더라도 국민 여러분, 당원 여러분들과 함께 미래로 가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나경원 후보와 원희룡 후보는 주말·휴일 내내 한 후보를 겨냥한 맹공을 이어갔다.
나경원 후보는 이날 강원 춘천에서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오찬을 함께 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동훈 후보가 법무부 장관 당시 민혁당 사건이나 4·3 사건은 이자를 면제하거나 재심 청구기간을 연장해주는 방법으로 억울한 사정을 해결해줬다"며 "공수처법, 연동형 비례제 선거법을 막기 위한 야당의 저항에 부당한 기소를 한 것에 대해서는 바로잡지 않는 것은 보수의 눈물을 닦아주지 않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원희룡 후보도 페이스북을 통해 한 후보의 '내게 기대하시는 국민들로부터 '너를 이렇게 쓰고 버리기에는 (비상대책위원장 재임 기간인) 100일은 너무 짧았다'는 말씀을 듣는다'는 발언을 정조준해 "100일만 쓰고 버리기에 아까운 것이 아니라, 100일은 너무 길었다"고 날을 세웠다.
추경호 원내대표의 "누가 당대표가 되든 원내 사안은 원내대표 중심으로 간다. 국회에서 일어나는 일은 우리가 결정할 것"이라는 발언으로 당내에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당대표 선출 이후 화합을 위한 복안에 대해서는 "당은 하나의 마음으로 정부를 성공시키고 정권재창출을 하는 공동 목표를 갖고 있다"며 "목표를 위해 지혜를 모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또 이번 7·23 전당대회의 최종 투표율이 지난 전당대회보다 낮을 수 있다는 예상에는 당원들의 투표를 다시 한 번 독려했다.
한동훈 후보는 "많은 분들이 투표를 해서 우리 국민의힘이 얼마나 미래를 향해 변화하길 갈망하는지 국민들께서 많이 보여줬으면 좋겠다"며 "아직 하루가 남았으니 많이 투표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한 후보가 1차에서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해 결선투표가 성사될 경우에는 자칫 한 후보에게 불리한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는 우려와 관련해서는 "지켜봐달라"며 "(당원들께서) 미래를 위한, 변화를 위한 현명한 판단을 하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