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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8% 한동훈 '한판승'…당심·민심 하나에 이변은 없었다 [한동훈 지도부 출범 ①]


입력 2024.07.24 00:00 수정 2024.07.24 00:00        데일리안 고양(경기) =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23일 전당대회…압도적 격차로 결선 없이 승리

"국민 눈높이 반응하고 유능해지란 마음 받들 것"

한동훈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23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에서 국민의힘 당기를 힘차게 흔들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변은 없었다.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7·23 전당대회에서 과반을 득표하며 집권여당의 새 당대표로 선출됐다. 저조한 투표율에 친윤(친윤석열) 조직표가 위력을 발휘할 거란 관측이 있었지만, 투표함을 열어 본 결과 '한동훈 대세론'을 깨기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한 신임 대표가 1차에서 압승을 거뒀지만 '팀 한동훈' 완전체 입성에는 실패하면서, 당 통합과 당정 관계 구축에서의 리더십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한동훈 신임 대표는 23일 오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에서 총 득표율 62.8%로 당선됐다. 한 대표는 '당심'인 선거인단에서 25만5930표(62.7%)를, '민심'인 국민여론조사에서 6만4772표(63.5%)를 획득해 2위 원희룡 후보(총 득표율 18.9%)를 압도적인 격차로 제치고 당선됐다. 나경원 후보와 윤상현 후보는 각각 14.5%, 3.7%를 기록했다.


이는 본지 여론조사 결과대로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15~16일 이틀간 100% 무선 ARS 방식으로 '국민의힘 당대표 적합도'를 물은 결과,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을 합한 조사 결과(497명)에서 한동훈 대표가 62.2%로 1위를 차지했던 바 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 대표는 당대표 수락연설에서 "당원 동지와 국민이 선택하고 명령한 변화는 국민의 눈높이에 반응하고 미래를 위해 더 유능해지고 외연을 확장하라는 것"이라며 "선택하신 그 마음을 잘 받들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세력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해서 이기는 정치를 하겠다"라며 "몸 사린다는 소리, 웰빙 정당이라는 소리가 다시는 나오지 않게 하겠다. 내가 당대표로 있는 한 결코 폭풍 앞에 여러분을 앞세우지 않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23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에서 인요한·김민전·장동혁·김재원·진종오 신임 최고위원들과 당원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 대표의 당선은 예상됐던 결과다. 한 대표가 출마하기 전부터 당 안팎에서는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기류가 형성돼 있었다. 당권 레이스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 문자메시지 무시 논란 △총선 사천 논란 △여론조성팀(댓글팀) 운영 의혹 등 한 후보를 겨냥한 무수한 흠집내기가 가해졌지만, 여론조사에서 '1위'는 변하지 않았다.


위기도 있었다. 한 대표는 나 후보의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 요청 사실을 공개하면서, 보수 진영의 감정선을 건드렸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당내에서는 가뜩이나 역대급 진흙탕 선거로 당이 둘로 쪼개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던 상황에서, 한 후보가 분열 분위기에 기름을 부었다는 지적까지 제기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심과 민심은 흔들림 없이 한 대표의 손을 들어줬다. 거대 야당의 입법 폭주에 맞서고 정권재창출을 위한 당 혁신과 변화를 위해 한 대표가 당을 이끄는 게 적합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07년 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대선 경선에서 패한 뒤 언급한 '경선 과정에서 모든 일을 잊자. 하루아침에 잊을 수 없다면 며칠 몇 날이 걸려서라도 잊자'라고 말한 것을 차용하며 "함께 경쟁했던 모든 분과 함께 가겠다. 각별한 정성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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