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사건 안타까워
대통령 경호와 무관…정치 선동"
자체 핵무장에 '열린 입장' 피력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초급·중급 간부 사기를 끌어 올리는 방안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용현 후보자는 16일 서울 육군회관에 마련된 후보자 사무실에 첫 출근하며 "지금 한반도와 글로벌 안보 정세가 매우 엄중하다. 참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 어느 때보다 국가 안보태세를 확고히 해야 될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첨단 무기 확보도 중요하고 우방국들과의 군사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더 중요한 것은 우리 장병들의 사기 복지"라며 "특히 초급 간부, 중간 간부들의 복무 여건 개선, 처우 개선을 위해 획기적인 추진을 하겠다. 그들의 군 복무가 보람되고 자랑스럽고 선망의 대상이 되도록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야권이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를 겨냥해 채상병 외압 의혹을 제기하는 데 대해선 "정치 선동"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채상병 사건, 안타깝다"면서도 "그런데 그것하고 대통령 경호하고 어떤 연관이 있는지 그것부터 질문하고 싶다. 이것은 정치 선동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안보라인 교체와 관련해 '충암고 라인'이 주목받고 있다는 일각의 평가에 대해서도 "군을 분열시키기 위한 정치 선동에 불과하다"며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윤석열 대통령의 충암고 1년 선배이고, 군 방첩기관 수장인 여인형 방첩사령관 역시 충암고 출신이다. 군 핵심 첩보부대로 평가되는 777사령부를 이끄는 지휘관도 충암고를 졸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충암고 출신들이 군 정보·첩보 친위체제를 구축하고 있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장성 370명 중 충암고 출신은 4명에 불과한 만큼, 확대해석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 후보자는 자체 핵무장과 관련해선 워싱턴 선언, 캠프 데이비드 선언 등을 계기로 "한미동맹이 핵 기반 동맹으로 격상됐다"면서도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입장에서 봤을 때 그걸로 북핵 위협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된다면, 그 외 모든 수단의 방법은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경호처장을 지내고 차기 국방 수장으로 지명된 인물이 그간 자체 핵무장에 선을 긋고 확장억제 강화에 힘을 실어온 현 정부의 노선과 결이 다소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내놓은 셈이라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