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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만 이기고 돌아간 오만 원정, 홍명보 감독에겐 약속의 땅


입력 2024.09.11 06:00 수정 2024.09.11 06:41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팔레스타인전 충격 무승부 딛고 오만 원정서 3-1 완승

최근 3년 간 오만 원정서 승리한 팀 독일 유일

12년 전 올림픽행 확정했던 오만 원정서 또 한 번 좋은 기억

오만 원정 승리 지휘한 홍명보 감독. ⓒ 대한축구협회

한국 축구가 ‘원정팀의 무덤’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기사회생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0일(한국시각)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 카부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2차전에서 오만을 3-1로 꺾었다.


앞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6위 팔레스타인과 홈에서 졸전 끝에 충격적인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위기에 놓인 홍명보호는 쉽지 않은 오만 원정서 승리를 거두며 한숨을 돌렸다.


오만 원정서 승리를 거두기는 쉽지 않았다.


오만은 최근 3년 간 홈에서 8승 3무 1패의 높은 승률을 기록 중이었다. ‘전차군단’ 독일만이 지난 2022년 오만 원정서 1-0 승리를 기록했다.


또한 오만은 홈에서 열린 최근 9경기에서 6승 3무로 패배가 없었다. 그야말로 원정팀 입장에서는 지옥이나 다름없었다.


반면 홍명보 감독에게는 좋은 기억이 있는 곳이기도 했다.


홍 감독은 이번 원정 기간 훈련장으로 쓰고 있는 알시브 스타디움에서 2012년 2월 7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지휘했다.


당시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이끌고 런던 올림픽 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에 나선 홍명보 감독은 오만 원정서 3-0 승리를 거두며 올림픽 본선행을 조기에 확정한 뒤 선수들로부터 ‘헹가래’를 받았다.


오만전 승리는 ‘런던 올림픽 동메달 신화’의 첫 장이기도 했다. 그해 여름 홍명보 감독이 이끈 올림픽 대표팀은 런던에서 최초로 ‘동메달 신화’를 썼다.


오만 원정서 승리 거둔 축구대표팀. ⓒ 대한축구협회

이후 홍명보 감독은 A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12년 만에 다시 오만 원정길에 나섰다.


여론은 좋지 않았다. 석연치 않은 과정 속에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은 홈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의 1차전부터 야유를 받았고, 졸전 끝에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다소 부담감을 안고 오만 원정에 나섰다.


한국은 전반 9분 만에 황희찬(울버햄튼)의 선제골로 앞서나갔지만 전반 종료 직전 프리킥 상황에서 실점을 내주며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하지만 주장 손흥민의 1골 2도움 원맨쇼 활약을 펼치면서 원정팀의 무덤서 귀중한 승리를 챙겼고, 홍명보 감독도 부임 이후 2경기 만에 승리를 지휘하며 일단 위기서 벗어났다.


악명 높은 오만 원정은 홍 감독에게 만큼은 ‘약속의 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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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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