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분당구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 올해 4~6월 같은 반 학생 상대로 학교폭력
모래 섞은 과자 강제로 먹이고…게임 벌칙 수행 이유로 몸 짓누르며 신체적 폭력 행사
교육당국, 가해 학생 4명 중 2명에게 서면사과·학급교체 조처…2명은 서면사과·봉사
해당 초등학교 앞 인도에 맘카페 회원들이 보낸 근조화환 늘어서…시의원 사퇴 요구
이른바 '식인종놀이 학폭' 가해 학생의 어머니가 이영경 성남시의원으로 알려진 가운데, 해당 초등학교 앞에 근조 화환 70여 개가 줄지어 늘어서는 등 분당 지역 학부모들의 분노가 거세지고 있다.
25일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성남시 분당구 한 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중인 A학생 등 동급생 4명이 올해 4~6월 같은반 B학생을 상대로 학교폭력을 저질러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에 회부됐다.
A학생 등은 B학생을 공원으로 불러내 모래를 섞은 과자를 강제로 먹이고, B학생의 집에서 게임 벌칙 수행 등을 이유로 몸을 짓누르는 등 신체적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흉기로 위협하는 행위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당국은 지난달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를 열어 가해 학생 4명 가운데 A학생 등 2명에게 서면사과와 학급교체를, 가담 정도가 덜한 2명에게 서면사과와 봉사 등의 조처를 내렸다.
이런 학폭 처분 사실이 이달 초부터 분당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알려지자 가해 정도에 비해 처분이 너무 가볍다는 공분이 일기 시작했다. 특히 가해자 중 A학생이 성남시의회 이 시의원의 자녀로 확인되면서 사퇴 요구 등으로 이어졌다.
이 시의원은 지난 17일 "부모된 도리로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제 책임이 크다"며 공개 사과하고 국민의힘을 탈당했지만, 공분은 가라앉지 않고 확산하는 모양새이다.
이달 23일 해당 초등학교 앞 인도에는 성남지역 주요 맘카페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보낸 근조화환 120여개가 길게 늘어섰다. 근조화환에는 '사과는 용서받을 때까지', '반성하고 사퇴하세요'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한편, 피해 학생 측은 지난달 30일 분당경찰서에 A학생 등 가해 학생 4명을 포함해 동급생 5명을 폭행 및 상해 등의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