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공정위 3선 도전 승인에
"허울뿐인 공정위의 짜고치는 심사"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이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가 부정 채용과 금품 수수 등의 의혹을 받고 있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3선 도전을 승인한 것에 대해 "이런 게 공정이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정연욱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에 "직무정지 받은 회장을 승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허울뿐인 공정위의 짜고치는 심사"라며 "스포츠 공정위부터 손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스포츠공정위는 이날 오후 이 회장의 3번째 임기 도전 신청을 승인했다. 현행 체육회 정관상 체육회장을 포함한 임원은 임기를 한 차례 연임할 수 있고, 세 번째로 연임하려면 스포츠공정위의 심의를 거치도록 하고 있다.
스포츠공정위가 이 회장의 3선 연임 도전길을 열어줌에 따라, 이 회장은 내년 1월 14일 열리는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할 수 있게 됐다.
문제는 이 회장이 직원 부정채용(업무방해), 물품 후원 요구(금품 등 수수), 후원 물품의 사적 사용(횡령), 예산 낭비(배임) 등의 혐의로 직무가 정지된 상태라는 점이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달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감사에 불참한 데 이어, 국외 출장을 이유로 전날 상임위 전체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은 이 회장을 즉시 고발해야 한다고도 주장한 바 있다.
정 의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세계올림픽도시연합(WUOC) 스포츠 서밋에 참석하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 국제 스포츠 기구 관계자들을 면담하는 내용으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지난달 24일에는 당일 전북 남원에서 개최되는 '국립 유소년 스포츠콤플렉스 센터 건립' 업무협약식에 참석해야 한다는 이유로 국회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당시 국정감사는 오전에 종료됐는데, 이 회장은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을 오후에 방문했고 인근 식당에서 선수촌 직원들과 폭탄주를 곁들인 저녁 식사까지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WUOC와 IOC 관계자 면담 명목의 출장은 사비로 출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IOC 협의는 무조건 공무 출장비로 가는 것이다. 증인 안 나가려 꼼수를 부린 것"이라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