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원인, 소방시설 정상 작동 여부 등 주안점 두고 압색 진행
해당 건물 소방설비 관리자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 입건
1명이 숨지고 차량 수십 대가 불에 타는 등의 피해가 발생한 경기 용인시 흥덕IT밸리 건물 화재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강제수사에 나섰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용인동부경찰서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쯤까지 흥덕IT밸리 관리지원센터와 방재실, 최초 불이 난 차량을 보유한 A 입주업체, 해당 차량을 개조한 B 업체 등 4곳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날 압수수색은 화재가 어떤 원인으로 발생했는지, 불이 났을 당시 소방시설이 문제 없이 작동했는지를 조사하는 데 주안점이 맞춰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28일과 31일 2차례 합동 감식을 실시해 A 업체가 장기 임차한 2025년식 스타리아 승합차에서 처음 불이 난 사실을 확인했다. 해당 승합차는 화물 공간을 냉동고로 쓸 수 있도록 B 업체를 통해 개조한 차량으로 조사됐다. 통상적으로 승합차를 냉동차량으로 개조할 때는 배터리, 온도조절장치, 냉각팬 등을 추가로 설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경찰은 건물의 소방설비 관리자 A씨를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하는 등 화재 당시 소방설비 정상 작동 여부도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한 자료들을 분석하고 이를 국과수의 감정 자료와 비교해 화재 원인 및 확산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라며 "조사 결과에 따라 입건 대상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화재는 지난달 26일 오후 10시50분쯤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흥덕IT밸리 지하 2층 주차장에서 발생했다. 이 불로 지하 2층 엘리베이터에 고립됐던 50대 남성이 심정시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숨졌다. 또 3명이 연기흡입 등 경상으로 병원에 옮겨졌다.
흥덕IT밸리는 지하 3~지상 40층 규모 건물로 220여개 IT 관련 업체 사무실 등이 입주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