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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원조 친노' 김두관, 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에게 들은 한 마디는


입력 2025.04.10 00:20 수정 2025.04.10 08:09        데일리안 양산 =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본 때를 보여줘라" 출정식 방불 힘 싣기

민주화 본산 '광주' 이어 정치적 연고지 PK 찾아

"분권 성장 이뤄 선진 경제시대 열겠다" 천명

노무현 묘역 이어 양산 통도사, 문재인 예방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9일 경남 양산 통도사를 찾아 대한불교조계종 종정예하 성파 스님을 예방하고 있다. ⓒ 데일리안 김수현 기자

"본 때를 보여주세요."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부산·울산·경남(PK) 일정을 소화 중인 9일. 김 전 의원을 마주한 경남 양산 통도사의 대한불교조계종 종정예하 성파 스님의 목소리는 단호하면서도 힘이 있었다. 김 전 의원은 종정 예하 성파 스님의 말을 듣고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성파 스님은 김 전 의원에게 옻으로 만든 스카프를 걸어주며 "이거 출정식입니다"라며 힘을 실었다. 김 전 의원은 "잘 싸우고 오겠습니다"라며 웃음을 지었다.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출마를 공식화한 김 전 의원은 전날 광주 일정에 이어 9일 자신의 정치적 연고지인 부산·울산·경남의 중심이자 민심 향방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부산에서 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재차 선언했다.


이날 오전 부산광역시의회에서 기자회견에 나선 김 전 의원은 "지속적인 부국과 부민 시대를 여는 열쇠인 분권 성장을 이뤄 선진 경제시대를 열겠다"고 천명했다.


김 전 의원은 "수도권은 소득과 교육 격차, 부동산 가격 상승, 사회적 안전망 수요 등 모든 사회적 갈등의 저수지이자 블랙홀"이라며 "수도권 1극 경제를 5개 초광역 메가 경제로, 분권 경제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부·울·경을 대한민국 경제 관문으로 규정하고, 부산을 "'글로벌 금융과 자유 무역 물류 허브'로 만들겠다"며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 은행의 부산 이전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경남은 우주항공과 방산·해운 같은 세계적인 안보산업 메카로 육성하겠다고도 덧붙였다.


김두관 전 국회의원이 9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 데일리안 김수현 기자

회견을 마친 김 전 의원은 고 노무현 대통령의 묘소가 있는 봉하마을에 이어 양산 통도사,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있는 평산마을로 이어지는 숨 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참여정부 이후 '리틀 노무현'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대선 후보 지위에 올랐던 그가 봉하마을에 나타나자 노란색 스카프를 맨 지지자들과 봉하마을 관계자들이 대거 그를 맞이하러 나와 눈길을 끌었다.


김 전 의원은 고 노무현 대통령의 묘소에 참배한 뒤 한참 고개를 숙였다. 노 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난 지 벌써 16년 가까이 흘렀지만 그를 그리워하는 김 전 의원의 슬픔은 여전한듯했다. 김 전 의원은 이후 기자들과 만남에서 "40년 만에 계엄이라는 일이 또 있었고, 노무현 대통령이 추구했던 '사람 사는 세상'이 여전히 미완의 과제로 남아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는 늘 소중하고 지켜야 하는 가치"라며 "노무현 대통령이 추구했던 사람 사는 세상을 다시 계승해 인간답게, 골고루 잘 사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각오를 다졌다"고 했다.


가난 때문에 반장도 하기 싫어했지만 논밭으로 힘없이 걸어가는 아버지의 왜소한 등을 보며 '세상을 바꿀 거야'라고 다짐하는 어린 노무현, 군사정권에 강탈당한 부산일보와 정수장학회를 보며 변호사의 꿈을 꿨던 청년 노무현, 시민들과 거리를 두지 않고 다가갔던 대통령 노무현과 김두관은 이미 닮아 있었다.


이날 부산·울산·경남 일정을 마친 김 전 의원은 10일 언론사 인터뷰를 통해 대선 레이스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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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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