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특검, 尹자택 압수수색…"직권남용 피의자"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입력 2025.07.11 11:34  수정 2025.07.11 15:54

채상병 특검, 11일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압수수색

"압수수색 과정에 변호인 참여하면 당사자 없이도 가능"

김태효 전 안보실 1차장 피의자 신분 소환조사 예정

윤석열 전 대통령.ⓒ연합뉴스

채상병 사건 수사방해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검팀이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이와 함께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과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 등 당시 수사외압 의혹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윤석열 정부 인사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착수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날 오전 9시쯤부터 윤 전 대통령의 사저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에 대해 압수수색영장 집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정민영 특검보는 "압수수색영장은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피의자 혐의"라며 "채상병 기록과 관련해 이첩을 보류하고 회수하도록 하고, 그 이후 수사 결과를 변경하는 그 과정 전체에 대해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피의자로 고발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 특검보는 "압수수색 과정에 변호인이 참여하면 당사자 없이도 압수수색이 가능하다"며 "현재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과 협의 중"이라고 부연했다.


윤 전 대통령은 내란특검이 청구한 구속영장이 발부되며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용돼 있다.


VIP 격노설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2023년 7월 31일 오전 11시 대통령실 회의에서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조사 결과를 보고받은 뒤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냐"며 '격노'했고, 경찰 이첩을 보류시키고 해병대 수사단의 조사 결과를 바꾸게 했다는 내용의 의혹이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부터 당시 국가안보실장을 지낸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 안보실 2차장을 지낸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 자택 등 10여곳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 중이다.


조 전 원장은 'VIP 격노설'이 제기됐던 대통령실 회의에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함께 참석한 인사다.


현역 국회의원 신분인 임 의원의 여의도 국회의원 사무실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고, 채상병 사건 이첩 보류 등에 관여한 국방부 법무관리실 실무자의 사무실도 압수수색이 진행 중이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에는 'VIP 격노설' 회의에 윤 전 대통령과 함께 김태효 전 안보실 1차장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정 특검보는 "이날 회의서 채상병 사망사건에 대한 최초 보고됐고, 그 내용에 대해 윤 전 대통령이 격노했다고 알려졌다"며 "당시 회의에서 보고받고 지시한 내용, 개입이 이뤄진 경위 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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