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당의 맏딸로서 국민의힘 재건"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입력 2025.07.20 09:52  수정 2025.07.20 10:02

"감당할 역할·책임 무엇인지 고심"

"혁신으로 위기 반드시 극복할 것"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6월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이재명정권 외교·안보 노선, 어디로 가는가' 긴급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5선 중진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나경원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당분간 국민의힘의 재건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당원·국민 여러분과 함께 더 고민하고 소통할 것"이라며 "나는 이번 전당대회에는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그동안 당과 보수진영의 위기에 나는 단 한순간도 뒤로 물러서거나 게을리한 적이 없었다. 일종의 당의 맏딸로서의 책임감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결국 나의 처절한 분투와 노력에도 당은 내부의 서로를 겨누며 외부위협에 맞서야 할 힘을 소진하고, 스스로 분열하고 추락하고 있다"고 했다. 당 혁신위원회의 인적쇄신안을 둘러싼 갈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이어 "이제 당원들과 국민들마저 국민의힘의 지향가치, 존재의미가 무엇이냐 묻는다. 참담하고 안타깝다"며 "이런 분열과 무기력의 상황에서 당과 나라를 위해 지금 내가 감당해야 할 역할과 책임이 무엇인지 고심했다"고 했다.


자신의 역할론에 대해선 "당의 본질, 존재 의미와 기본가치를 다시 세우고 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민생과 국익의 현장에서 하나하나 새로 그려나갈 것"이라며 "당의 민주성과 야성 회복, 당의 단합과 재건을 위한 길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 해야만 하는 역할에 우선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나 의원은 "당을 걱정하며 애 닳는 심정으로 출마를 청해주신 분들께는 매우 송구한 마음"이라면서도 "새 희망의 불씨를 다시 피울 시간이다. 진짜 혁신으로 당을 재건할 분들과 함께 당의 위기를 반드시 극복해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아울러 그는 "오늘 한미의원연맹 방미단 단장 자격으로 출국한다"고 알렸다.


나 의원은 "특히 8월 1일로 예정된 미국의 관세 유예 종료를 앞두고, 방위비 분담 문제와 함께 한미 간 전략적 오해와 불신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방미에서 그러한 우려를 해소하고, 미국 조야에 야당으로서 자유보수진영의 입장과 책임 있는 자유동맹 의지를 분명히 전달함으로써 우리 국익과 안보를 지키기 위한 소임을 다 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다음달 22일 열린다. 현재까지 조경태·안철수 의원과 양향자·장성민 전 의원 등이 당권 도전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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