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득표율, 정청래 62.65%·박찬대 37.35%
鄭 "내란 세력 척결 '일로매진' 당원들의 명령"
朴, 호남·수도권 투표서 역전 노려야 하는 상황
26∼27일 권리당원 현장투표 내달 2일 통합 실시
이재명 정부의 첫 집권여당 대표를 선출하는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서 '강력한 개혁 리더십'을 앞세운 정청래 후보가 경선 초반 승기를 잡는 모습이다. 권리당원 투표에서 정 후보가 '통합·협치 리더십'을 내세운 박찬대 후보를 가뿐하게 따돌리면서다.
그동안 정 후보는 '당심'(黨心·당원들의 마음)에서, 박 후보는 '의심'(議心·의원들의 마음)에서 앞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정 후보 측은 초반 기세를 몰아 '대세론'을 형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박 후보 측은 호남과 수도권 권리당원 투표에서 역전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대의원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는 기류가 읽힌다. 당대표 선거인단의 반영 비율은 대의원 투표 15%, 권리당원 55%, 일반국민 여론조사 30%다.
민주당은 2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전국 경선 두 번째 지역인 영남권(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 온라인 합동연설회를 열고 권리당원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지역 순회 경선에서는 권리당원 투표 결과만 공개된다. 대의원 투표 및 일반국민 여론조사 결과는 8·2 전당대회 당일 공개한다.
투표 결과 정 후보는 62.55%를 얻어 37.45%를 획득한 박 후보를 25.10%p 차이로 크게 앞섰다. 이날 투표에는 영남권 권리당원 9만9642명 중 6만5332명이 참여해 65.57%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전날 정 후보는 경선 첫 지역인 충청권(대전·세종·충남·충북) 권리당원 투표에서도 62.77%를 획득해 박 후보(37.23%)를 상대로 25.54%p 차이를 벌리며 압승을 거뒀다.
정 후보의 이틀간 누계 득표율은 62.65%로, 박 후보(37.35%)를 25.30%p 차로 앞지르면서, 당권 레이스 초반 확실한 당심(黨心) 우위를 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후보는 투표 결과 발표 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영남권 투표에서 65%라는 역대급 투표율이 나와 깜짝 놀랐다"며 "당원들께서 대선 이후에도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내란과의 전쟁'을 잘 수행하라는, 내란 세력 척결을 위해 '일로매진'(一路邁進·한길로 곧장 힘차게 나아감)하라는 당원들의 명령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변함없이 약속드린대로 내란 세력 척결을 이행하겠다"고 했다.
정 후보는 이날 영남권 합동연설회에서 선명성을 재차 부각했다. 그는 "국회 법사위원장 때처럼 통쾌하게 효능감 있게 시원하게 당대표를 하겠다"며 "최전방 공격수로 개혁의 골을 넣겠다. 검찰·언론·사법개혁은 폭풍처럼 몰아쳐서 전광석화처럼 해치우겠다"고 했다.
이어 "협치보다 내란 척결이 먼저다. 내란과의 전쟁 중에는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박 후보와의 차별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싸움은 내가 할테니 이재명 대통령께서는 일만 하시라"며 "궂은 일, 험한 일 싸울 일은 내가 하겠다. 협치·통합·안정의 꽃과 열매는 모두 대통령의 공으로 돌려드리겠다"고 했다. 당심을 겨냥해선 "당원을 하늘처럼 모시는 당원 대표, 당대표가 되겠다"고 했다.
박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사람"이라며 "이재명 정부의 뜻이 국민에게 닿도록, 정치가 먼저 뛰는 '선봉장'이 되겠다"고 했다.
이어 "잘 싸우는 것에 더해 이제 여당다운 여당 대표가 필요하다"며 "싸울 때는 단호하게, 일할 때는 유능하게, 제대로 일하는 당정대 원팀을 이끌 당대표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당대표 경선을 위한 호남권(광주·전남·전북)과 수도권(경기·인천) 권리당원 투표를 당대표가 결정되는 다음달 2일 통합해 실시하기로 했다.
박상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저녁 비공개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내일부터 수해 복구에 온 당력을 집중하기로 했다"며 "이를 위해 26일과 27일로 예정됐던 호남권과 경기·인천권 현장 투표를 8월 2일로 통합해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병기 대표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같은 최고위 결정에 앞서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정청래·박찬대(기호순) 후보 측과 사전 협의를 거쳤다.
당초 민주당은 오는 26일과 27일 각각 광주와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호남권과 수도권 권리당원 현장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내달 2일에는 같은 장소인 킨텍스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권역별 마지막 합동연설회와 함께 서울·강원·제주 권리당원 현장 투표를 실시할 계획이었다.
민주당은 최근 폭우 피해를 고려해 19∼20일 각각 예정됐던 충청권·영남권 현장 순회 경선도 취소하고 온라인 합동연설회로 대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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