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특검 2차 소환 불응…김건희 특검 "23일 출석 재차 통보"

'변호사법 위반' 혐의…1차 조사, 도중에 중단

이종호 "변호인 휴가…진술거부권 행사 자명"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지난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민중기 김건희 특별검사팀 사무실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관련 재판 청탁 혐의를 받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민중기 김건희 특별검사팀의 2차 소환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팀은 "소환조사 예정이던 피의자 이 전 대표가 금일 오전 출석불응을 전화로 통보해 왔다"며 "특검은 피의자에 대해 오는 23일 오전 10시에 출석할 것을 재차 통보했다"고 이날 언론에 공지했다.

이 전 대표는 소환 조사 일자를 오는 29일로 연기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 측은 변호인 휴가 관계로 조력을 받을 수 없는, 진술거부권 행사가 자명한 상황에서 특검이 무리한 출석요구를 강행하는 의도를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1차 주가조작 주포인 이정필씨로부터 2022년 6월∼2023년 2월 25차례에 걸쳐 8000여만원을 받고, 그가 형사재판에서 실형 대신 집행유예를 선고받을 수 있도록 힘써줬다는 혐의(변호사법 위반)를 받는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전날 오전 9시57분께 변호인 없이 측근과 함께 김건희 특검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출석해 1차 소환 조사를 받고 오후 6시10분께 귀가했다.

1차 소환 조사는 이 전 대표가 다른 일정을 이유로 오후 5시반까지만 조사 받겠다고 해 도중에 중단됐다. 이에 특검은 22일에도 출석해 조사를 이어서 받으라고 요구하는 내용의 소환통지서를 직접 교부했다.

특검팀은 수사를 통해 이 전 대표가 이씨에게 "김 여사나 VIP(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얘기해서 집행유예 나오게 해주겠다", "재판부와 이야기를 해놨다", "김 여사가 사건을 계속 챙겨보고 있다"고 언급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해당 혐의를 인지하고 지난 19일 이 전 대표 자택과 차량을 압수수색해 그의 휴대전화와 과거 명함을 확보했다. 이 전 대표는 이씨와 금전거래를 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