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도 첫 기소…'삼부토건 주가조작' 이일준·이응근 재판행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입력 2025.08.04 18:19  수정 2025.08.04 18:19

지난달 2일 특검 수사 개시 이후 한 달 여만

우크라 재건 사업 추진할 것처럼 투자자 속여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이 지난달 1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법정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회사의 전·현직 경연진인 이일준 회장과 이응근 전 대표이사를 구속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이는 지난달 2일 특검 수사 개시 이후 첫 기소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문홍주 특검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1일 이 회장과 이 전 대표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또 "조성옥 전 회장은 계속 조사 중이고 이기훈 부회장은 신속히 체포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 등은 2023년 5∼6월께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본격 추진할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여 주가를 띄운 후 보유 주식을 매도해 총 369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이들이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을 계기로 현지 지방자치단체와 각종 업무협약(MOU)을 맺었다는 보도자료를 내 재건 사업을 추진할 것처럼 투자자를 속였다고 본다.


특검팀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지난달 18일 이 회장과 이 전 대표를 구속해 수사를 이어왔다. 조 전 회장과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도 청구했으나, 조 전 회장의 경우 범죄 혐의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고 방어권 보장의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법원에서 기각됐다.


이 부회장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도주했다. 이에 특검팀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선 상태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건진법사 청탁 의혹'으로 구속된 윤영호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과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가까운 '브로커'로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된 이모씨를 이날 소환하는 등 신병 확보된 피의자를 대상으로 조사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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