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연이틀 특검 출석…"조서 날인절차 진행"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입력 2025.09.03 12:29  수정 2025.09.03 12:29

전날 건강상 문제 조서 열람 없이 마무리

특검, '목걸이 청탁' 관련 추가조사도 진행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을 연이틀 소환해 김 여사에게 고가의 목걸이를 선물한 경위 등을 파악한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날 "이 회장을 오후 2시에 재소환해 전날 마치지 못한 조서 날인절차 및 추가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언론에 공지했다.


이 회장은 전날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있는 특검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오후 5시 조사실을 나섰다.


이 회장은 진술거부권 행사 없이 성실히 조사에 임했으나 혈압 등 건강상의 문제로 인해 조서 열람을 하지 못하고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서 열람은 수사기관에서 작성된 진술 조서나 조사 기록을 피의자나 변호인이 직접 읽어보는 절차로, 피의자는 조서 열람을 통해 방어권을 실질적으로 행사할 수 있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달 특검팀에 제출한 자수서에서 2022년 3월 김 여사를 직접 만나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축하 선물로 6200만원 상당의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전달했다고 토로했다.


이 목걸이는 김 여사가 지난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의 참석차 해외 순방길에 올랐을 때 착용한 것으로 재산 신고 내역에서 빠졌단 의혹을 받는다.


김 여사는 해당 의혹이 불거질 당시 이 목걸이를 지인에게서 빌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지난 5월 이 사건을 수사하던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는 목걸이가 모조품이라는 취지의 진술서를 냈고, 특검팀 조사에서는 20년 전 홍콩에서 구매한 가품이라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지난달 11일 서희건설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이 회장으로부터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실물과 자수서를 제출 받았다.


이 회장은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선물로 준 한 달 뒤인 2022년 4월 김 여사를 다시 만나 3000만원 상당의 브로치와 2000만원짜리 귀걸이를 추가로 선물했다고도 자수서를 통해 밝혔다.


특검팀은 이 회장 맏사위인 검사 출신 박성근 변호사가 2022년 6월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점에 비춰 인사청탁 명목으로 고가 귀금속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 회장은 자수서에서 사위가 윤석열 정부에서 일할 기회가 있는지 알아봐달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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