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 '삼부토건 주가조작' 이기훈 체포 후 첫 소환…김건희 역할 추궁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입력 2025.09.11 11:05  수정 2025.09.11 11:05

지난 7월17일 도주 후 두 달여 만에 체포

특검팀, '주가조작' 가담 경위 등 파악 전망

웰바이오텍 주가조작 혐의 수사도 급물쌀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으로 수사받다가 도주한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겸 웰바이오텍 회장)이 경찰에 체포돼 11일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김건희특검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인 이기훈 부회장(겸 웰바이오텍 회장)을 체포 후 처음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9시47분께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팀 사무실에 도착했다.


이 부회장은 전날 오후 6시14분께 목포에서 체포돼 서울로 압송됐다. 특검팀은 자정께 특검 사무실에서 신원확인 등 인치절차를 마친 후 조사 없이 이 부회장을 서울구치소에 구금했다.


이 부회장이 특검팀에 출석한 건 지난 7월13일 소환 조사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그는 7월17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도주했다가 전날 체포됐다. 특검팀은 그를 경찰 국가수사본부에 긴급 공개수배 요청하기도 했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삼부토건 주가조작 가담 경위와 김 여사의 역할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이 부회장은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과 이응근 전 대표, 조성근 전 회장 등과 함께 2023년 5∼6월께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본격 추진할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여 주가를 띄운 후 보유 주식을 매도해 총 369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이들이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을 계기로 현지 지방자치단체와 각종 업무협약(MOU)을 맺었다는 보도자료를 내 재건 사업을 추진할 것처럼 투자자를 속였다고 본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김 여사 연루 가능성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삼부토건 주가 급등 전 단체 대화방에 '삼부 내일 체크'라는 메시지를 남긴 사실이 드러나면서 제기됐다. 그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김 여사의 계좌 관리를 맡기도 한 인물이다.


이 부회장 체포로 웰바이오텍의 주가조작 혐의 수사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웰바이오텍은 삼부토건과 함께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추진할 것처럼 투자자를 속여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는다.


이 회사는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이 열리기 열흘 전 사내이사 선임을 위한 주주총회 예정을 공지했는데, 우크라이나 포럼 주최 측 인사가 사내이사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웰바이오텍은 '우크라 재건주'로 분류돼 2023년 4월 말 1383원이던 주가가 같은 해 7월 말 4610원으로 3배 넘게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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