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자정 한국·대만 아이온2 서비스 시작
이용자 몰리며 새벽에도 대기 2만명 형성
그래픽·타격감 호평…엔드 콘텐츠 확인 필요
초반 순항에도 주가 낙폭 커…장중 15% 하락
지난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게임전시회 '지스타 2025' 현장. 관람객들이 엔씨소프트 신작 '아이온2' 시연을 기다리고 있다.ⓒ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의 야심작 '아이온2'가 베일을 벗었다. 서비스 시작 하루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이긴 하나, 침체를 딛고 재도약을 노리는 엔씨소프트의 기대작인 만큼 초기 흥행 흐름에 시선이 모인다.
특히 무거운 과금을 기반으로 하는 이른바 '리니지 라이크식' 게임을 벗어나, 전작 '아이온'의 명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를 내놓았을지 여부가 관건으로 떠오르며 관심을 더욱 키우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19일 자정 자체 플랫폼 퍼플(PC)과 안드로이드, iOS(아이폰 운영체제)에서 아이온2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이온2는 서비스 시작 전부터 양대 앱 마켓 인기 순위 1위에 오르고, 전 서버에서 사전 캐릭터 생성이 마감되는 등 엄청난 주목을 받았다.
게임은 늦은 시간임에도 오픈 직후 다수의 이용자가 몰리며 접속 지연이 발생했다. 특정 서버에는 한때 2만명 이상의 대기열이 생겼다. 시스템상 오류로 서버에 접속해도 사전에 커스터마이징을 해두지 않으면 게임 플레이가 불가능하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는 새벽 2시 30분께 생성 제한폭을 확장하는 조치를 진행, 이후부터는 정상적으로 게임 접속이 가능해졌다.
이용자 커뮤니티 등을 종합해보면 초반이긴 하나 이용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우선, 언리얼 엔진5 기반 게임 답게 그래픽 수준은 높다는 평가가 다수다. 아이온2 조작에 익숙해질 경우 직업마다 차이는 있겠으나 타격감도 충분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엔씨소프트의 직전 MMORPG '쓰론 앤 리버티(TL)'와 비교하는 이용자들이 많은데, 여러 면에서 아이온2가 우위에 있다고 견해가 모아지는 모습이다.
한편으로는 아이온2를 향한 게이머들의 기대감이 워낙 컸었기에, 아직까진 MMORPG의 혁신을 불러올 차별점은 뚜렷하지 않다는 반응도 있다.
이를 두고는 MMORPG 특성상 만렙 이후 콘텐츠를 경험한 뒤 게임을 평가해도 늦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패키지 게임처럼 '클리어'가 목표인 구조가 아니라, 대부분의 MMORPG는 만렙 이후에 맞춰 핵심 콘텐츠가 설계되기 때문이다.
레이드, 공성전, PvP(이용자 간 전투) 등 엔드 콘텐츠는 대개 만렙 도달을 전제로 열리며, 이 때문에 만렙은 MMORPG 핵심 재미를 즐기기 위한 일종의 '입장권' 역할을 한다.
많은 이용자들이 걱정했던 수익모델(BM)은 개발진이 출시 전 라이브 방송에서 언급했던 것과 동일했다. ▲패스형 상품 ▲스타터팩 ▲외형 변경 ▲큐나(게임 재화) 보급 상품으로 구성돼 있었다.
다만 이중 무기 각인율을 올려주는 인게임 아이템 '영혼의 서'를 둘러싸고는 불만도 제기된다. 출시 전 영혼의 서를 두고 이용자들이 높은 과금수준을 우려하자 개발진은 '인게임에서 획득 가능하며, 큐나로는 판매하지 않겠다'고 언급한 적 있다. 하지만 현금으로 살 수 있는 패키지에 해당 아이템에 포함돼 있다는 점이 알려지며 일부 이용자들이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아이온2는 엔씨소프트가 지난 2년간 겪어온 깊은 침체기에 종지부를 찍을 작품으로 거론됐다. 회사는 2023년 4분기부터 영업이익이 하락세에 접어든 이후, 고정비 부담을 줄이고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인력 감축·조직 개편·분사 등 강도 높은 체질 개선 작업을 진행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출시되는 아이온2는 회사의 실적 반등 기폭제이자, 엔씨소프트를 다시 대세 반열로 끌어올릴 핵심 타이틀로 기대를 모아왔다.
엔씨소프트도 아이온2의 성과에 상당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이달 초 진행된 올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아이온2는 오픈월드에 더해 엄청나게 많은 콘텐츠를 제공하는 만큼 높은 (이용자) 리텐션이 오래 갈 것이라고 조심스레 예상한다"고 언급한 적 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엔씨소프트 주가는 19만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종가 대비 15.01%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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