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당 대외비 문건' 공개하라"…정청래 압박 나선 與 지도부

김주훈 김찬주 민단비 기자 (jhkim@dailian.co.kr)

입력 2026.02.07 00:00  수정 2026.02.07 00:00

'합당 대외비 문건' 사태 일파만파

6일 이언주·황명선·강득구 기자회견

"이미 협의하고 결론 정해 놓은 흔적"

"정청래, 지금이라도 결단해야"

더불어민주당 황명선(왼쪽부터)·강득구·이언주 최고위원이 6일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간 합당 논의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혁신당 합당 대외비 문건' 사태의 파장이 일파만파로 확산일로를 걷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일부 최고위원들이 긴급 합동 기자회견을 열어 '문건 사태'를 고리로 정청래 대표 압박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정 대표가 문건 제작에 책임이 있다며 "지금 당장 문건을 공개하고, 당원 앞에 설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언주·황명선·강득구 최고위원은 6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도 몰랐다는 대표의 말, 그리고 진상조사를 하겠다는 것, 실무자만 희생양 삼으려는 것 아니냐"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정 대표는 실무자가 만든 자료일 뿐이고 보고된 적 없다고 했으며, 조승래 사무총장은 합당 절차와 사례를 정리한 자료라고 했다"면서도 "그 자료에 왜 합당 추진의 구체적인 일정과 완료 시한, 지명직 최고위원 배분, 탈당자와 징계자에 대한 특례 조항까지 들어있는 것이냐"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단순한 정리로 볼 수 있느냐, 이미 협의하고 매우 구체적인 내용까지 결론을 정해 놓은 흔적 아니냐"라면서 "문건대로라면 합당 밀약을 한 것이며, 그 책임은 전적으로 정 대표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합당 대외비 문건에 대한 △제작 지시 주체 △작성 시점 △조국 대표와의 논의 여부 △지분 배분 조건 △혁신당 지명직 최고위원 배정 여부 등 사안에 대한 징상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합당은 정체성·민주성·투명성·공개성 4가지 원칙 위에서 논의돼야 한다"며 "원칙 없는 합당은 통합이 아닌 균열임에도 합당하기도 전부터 당이 분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합당 논의를 지금 당장 멈춰야 하며, 6·3 지방선거 이후에 원점에서 다시 논의해야 한다"면서 "이미 결론을 정해놓고, 당원과 의원들을 토론의 대상이 아니라 통보의 대상으로 삼는다면 그것은 진짜 독단"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를 향해선 "더 이상 민주당을 망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며 "정 대표는 원칙 앞에 서야 하며, 지금 필요한 것은 결단"이라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당원 동지의 피와 땀으로, 민주적인 절차로 성장한 당"이라며 "밀실이 아니라 공개로, 거래가 아니라 원칙으로, 속도가 아니라 방향으로 가야 '민주당'이다"라고 했다.


앞서 이날 동아일보 단독 보도에 따르면 당 사무처가 자체 작성한 합당 대외비 문서에는 합당 추진 일정과 방식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조국당에 지명직 최고위원을 배분하는 것과 이달 27일 또는 3월 3일까지 합당 절차를 마무리하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2명씩 '2+2 사전실무협의체'를 가동해 열흘간 사전 협상을 마치고 합당 합의문을 발표하는 계획도 있었다.


이에 대해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들 최고위원들은 정 대표를 향한 총공세를 가했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대다수의 유권자들이 안 좋게 생각하는데, 당에서도 반대가 많은데 억지로 강행해서 한다면 (선거가) 좋은 결과가 나오겠느냐"라며 "당장 그만두고 이제 우리는 대통령의 국정을 뒷받침하는 데 집중을 해야 한다. 이제 당장 그만하고 우리가 할 일에 집중하자"라고 촉구했다.


황명선 최고위원은 "설마설마했는데 탈당·징계 이력자에 대해 불이익을 주지 않는 방안, 전북지사 공천권까지 제공하려 했다는 내용도 들어있다고 한다"며 "즉각 합당 관련 모든 절차를 중단하고 관련 문건과 작성자, 작성 경위를 공개할 것을 요구한다"고 가세했다.


강득구 최고위원도 "(정청래) 대표는 (유출된 합당 내부 문건을) 몰랐다고 하지만 진짜 몰랐는지, 작성 시점이 언제였는지, 이에 대해 조국 대표와 논의가 있었는지, 지분 안배가 있었는지 밝혀야 한다"며 "떠도는 얘기로는 혁신당에 특정 광역단체장 공천 안배까지 했다고 들린다. 이 문건이 사실이라면 합당 밀약을 한 것"이라고 의구심을 자아냈다.


한준호 의원과 박홍근 의원도 개별 기자회견을 통해 '합당 대외비 문건 사태'를 비판하고, 긴급 의원총회 소집과 합당 논의 추진 즉각 중단을 요구했다.


반면 정청래 대표는 "오늘 아침 출근길에 동아일보 기사를 보면서 깜짝 놀랐다"며 "정식 회의에 보고되지도 않고 논의도 실행도 안 됐던 실무자의 작성 문건이 유출되는 일종의 사고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정 대표는 대외비 문건에 대해 전혀 모른다는 듯이 "누가 그랬는지 조승래 사무총장이 엄정하게 조사해달라"며 "이 부분은 책임을 물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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