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생태계 확장 및 차세대 인프라 협력' MOU 체결
AI 모델 안정적 운영 지원할 인프라 기술 공동 개발
네이버 사옥 투어하며 '디지털 트윈' 기술력 확인
AMD, 韓 기업과 파트너십 강화하며 엔비디아 견제
최수연 네이버 대표(왼쪽)와 리사 수 AMD CEO가 18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1784 사옥에서 'AI 생태계 확장 및 차세대 인프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네이버
리사 수 AMD CEO(최고경영자)가 14년 만에 방한해 가장 먼저 네이버 본사를 직접 찾았다. 국내 주요 GPU(그래픽처리장치) 고객사인 네이버와 협력 관계를 강화해 엔비디아가 장악하고 있는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행보다.
양사는 AI(인공지능) 생태계 확장을 위한 차세대 GPU 인프라 협력을 강화하고, AI 기술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생태계를 구축해 기술 유연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수 CEO는 18일 오전 11시 9분께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1784 사옥에 도착했다. 수 CEO는 회담 장소로 이동 중 취재진과 만나 "(네이버에 AI 칩을 공급하는 것을) 오늘 논의할 예정"이라며 "네이버와 더 가까운 파트너가 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 CEO는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 약 1시간 가량 비공개 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양사는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AI 생태계 확장 및 차세대 인프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왼쪽)와 리사 수 AMD CEO가 18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1784 사옥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데일리안 이주은 기자
양사는 네이버의 LLM(대형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X'에 최적화된 고성능 GPU 연산 환경 구축을 위한 기술 협력을 강화한다. 이를 통해 AI 모델이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인프라 기술을 공동으로 고도화한다.
네이버는 LLM부터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인프라, 이용자 서비스까지 전 과정을 독자 기술로 연결할 수 있는 AI 풀스택 역량을 갖추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AMD의 차세대 인프라를 실제 서비스에서 구현하고 확장하는 핵심 파트너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나아가 양사는 학계 연구진에게 AI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고, 공동 연구 프로젝트를 추진해 다양한 인프라 기반에서 AI 연구성과가 창출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최근 AMD는 엔비디아가 독점하고 있는 AI 반도체 시장에서 오픈AI,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들과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네이버는 자체 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필두로 AI 데이터센터 확충에 주력하고 있다. 자체 LLM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B2B(기업간거래) 사업을 확장하고 AI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과정에서 독자 인프라를 확보하기 위함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연결 기준 1조3171억원의 시설 투자를 단행했다. 서버와 비품 등에 대한 투자액은 1조1595억원으로, 이는 대부분 엔비디아 GPU를 구매하는 데 활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 1월 네이버는 엔비디아 차세대 GPU B200(블랙웰) 4000장을 활용해 국내 최대 규모 AI 컴퓨팅 클러스터 구축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올해부터 매년 GPU를 비롯한 인프라 투자에만 1조원 이상을 추가로 집행할 계획도 공개한 바 있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왼쪽)가 리사 수 AMD CEO(가운데)와 최수연 네이버 대표(오른쪽)에게 네이버의 디지털 트윈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데일리안 이주은 기자
회동 이후 두 대표는 네이버 1784 사옥 2층으로 내려와 네이버의 디지털 트윈 기술을 체험했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가 직접 네이버 사옥을 스캔한 영상을 클라우드에 넣고, 이를 프로세싱해 지도를 만들어 AR 내비게이션 기능을 구현하는 것까지 시연했다. 수 CEO는 네이버의 기술력을 보며 '와우' 등의 감탄사를 내뱉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AMD와의 협력은 네이버의 기술적 다양성을 확보하고, AI 인프라 경쟁력을 높이는데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양사는 네이버클라우드와 AI 서비스 전반에서 AMD 플랫폼의 활용 가능성을 함께 넓혀가며, 차세대 기술 스택과 서비스 구현을 위한 협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리사 수 AMD CEO는 "세계 최고 수준의 AI 역량과 클라우드 플랫폼을 갖춘 네이버는 AMD의 차세대 AI GPU 기술을 혁신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라며 "양사가 함께 전 세계 연구자와 기업, 개발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개방형 AI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수 CEO는 이날 오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해 삼성전자 내 반도체 사업을 이끌고 있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인 전영현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해 한진만 파운드리 사업부장(사장)과 회동할 예정이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