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현대 서울’서 꿈 테마 전시형 팝업 운영…여성향 감성·대중성 동시 겨냥
걸그룹 키스오브라이프(KISS OF LIFE)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출신 이해인이 론칭한 버추얼 걸그룹 오위스(OWIS, 세린·하루·썸머·소이·유니)가 데뷔와 함께 팝업스토어를 열며 이색 행보에 나섰다. 남성 팬을 중심으로 프로모션을 펼치는 기존 버추얼 걸그룹과는 다른 결로, 오위스는 데뷔 초기부터 대중성과 여성향 감성을 전면에 내세우며 차별화를 꾀했다.
오위스 팝업 입구. ⓒ데일리안 전지원 기자
25일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5층과 6층에서 진행 중인 오위스 팝업은 그룹의 정체성을 공간으로 구현한 자리였다. 꿈속에서 현실에서 이루지 못한 목표를 펼친다는 팀의 탄생 취지에 맞춰, 팝업은 처음부터 끝까지 ‘꿈’이라는 키워드로 일관되게 구성됐다.
5층 팝업 입구에서는 잠옷을 입은 직원들이 관람객에게 꿈속에 들어갈 수 있는 티켓을 건넨다. 하얀색 통로를 지나 내부로 들어서면 현실과 꿈의 경계를 넘는 듯한 연출이 이어진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5개의 액자를 넘나드는 멤버들의 모습이다. 일렬로 걸어가며 인사를 건네는 멤버들의 영상이 여러 채널의 디스플레이(DID)를 통해 구현돼, 실제로 액자와 액자 사이를 건너뛰는 듯한 인상을 남긴다.
맞은편 홀로그램 거울은 공간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극대화한다. 거울 속 일그러지는 자신의 모습은 마치 꿈속에 들어온 듯한 감각을 더한다. 이 밖에도 커다란 책상과 의자, 침대 등으로 꾸며진 포토존은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떠올리게 한다. 사람들의 평균 키를 훌쩍 넘는 가구들은 비현실적 스케일로 기이하면서도 동화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현장에서는 크레용으로 직접 낙서를 남길 수도 있다.
팝업 내 침구 공간으로 꾸며진 포토존. ⓒ데일리안 전지원 기자
캐노피 형태로 꾸며진 침구 공간도 눈길을 끈다. 북커버 텐트 속 침대에 누우면 거울이 비쳐 이른바 ‘항공샷’을 남길 수 있도록 연출됐다. 이 공간에 디스플레이된 베개는 실제 판매되는 오위스 협업 굿즈이기도 하다. 오위스는 꿈속에서 못다 한 꿈을 펼친다는 그룹의 취지에 맞춰 침구 브랜드와 협업해 베개를 굿즈로 내놨다. 12만원대의 높은 가격이지만, 팝업 콘셉트와 맞물린 상징성과 디자인 측면에서 팬들의 관심을 끌 만한 상품이다.
굿즈 구성에서도 여성 타깃 전략은 뚜렷하게 드러났다. 멤버별 콘셉트를 반영한 윈드브레이커, 후드집업, 캡 모자 등 패션 아이템이 마련됐는데, 최근 여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도트 무늬와 아기자기한 스트라이프 요소가 반영돼 있었다. 단순한 팬 굿즈를 넘어 일상에서 활용 가능한 패션 소품의 성격을 띠면서, 오위스가 확실히 여성향 감성에 방점을 찍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팝업 관계자는 “이해인 디렉터가 대중성과 여성 타깃을 고려해 공간을 예쁘게 꾸미는 데 공을 들였다”며 “데뷔 초반부터 이 같은 방식의 팝업을 여는 경우가 흔하진 않지만, 보다 폭넓은 대중성을 겨냥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팝업 외부에서는 관람객 참여형 이벤트도 이어졌다. SNS 인증 시 참여할 수 있는 ‘꿈뽑기’ 이벤트를 통해 가챠 방식으로 경품을 받을 수 있고, 또 다른 공간에서는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나비 모양 포스트잇에 소원을 적어 벽면에 붙인 뒤 타로카드를 뽑아 메시지 카드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오위스가 지향하는 ‘꿈’의 세계관을 팬 경험으로 확장한 셈이다.
오위스 멤버들의 일기장. ⓒ데일리안 전지원 기자
6층 팝업은 또 다른 방식으로 오위스의 감성을 보여준다. 그룹의 감성을 담은 미디어 전시 형태로 꾸며졌으며, 꿈속 세상을 풀어낸 비주얼 영상과 멤버들이 직접 작성한 그림 일기장이 전시돼 관람객의 시선을 붙든다.
특히 그림 일기장에는 공식 위버스를 통해서만 공개됐던 멤버들의 이야기가 실물 형태로 담겼다. MBTI와 좋아하는 노래, 잠들기 전 루틴, 꿈속 세상 소소한 정보 등 일상적인 정보부터 팬들과 가장 하고 싶은 일, 인생 영화 같은 보다 사적인 생각까지, 멤버들의 취향과 감성이 그림과 함께 기록돼 있다. 디지털 플랫폼에서 소비되던 콘텐츠를 오프라인 전시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팬들에게는 또 다른 즐길 거리가 됐다.
ⓒ데일리안 전지원 기자
현장에는 홀로그램을 통해 멤버들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구현한 장치도 설치됐다. 그림자까지 구현돼 생동감을 높였고, 버추얼 아티스트의 존재감을 오프라인 공간 안으로 자연스럽게 끌어들였다. 해당 장비는 앞서 다른 버추얼 그룹 스킨스가 이 공간에서 팬사인회를 진행할 때도 활용된 바 있다. 멤버가 별도 공간에서 행동하고 말하면 그것이 버추얼 캐릭터에 실시간으로 접목돼 현장 팬들과 소통하는 방식인데, 팝업 관계자는 이번 오위스 팝업에도 해당 기술 적용이 검토 중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팝업은 5층 공간이 이달 31일까지, 6층 공간이 4월 5일까지 운영된다. 이어 4월 1일부터 5일까지는 더현대 서울 지하 2층에서 또다른 팝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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