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엔씨, '소프트' 떼고 새출발…박병무 대표 "고성장 국면 진입"

이주은 기자 (jnjes6@dailian.co.kr)

입력 2026.03.26 11:51  수정 2026.03.26 13:31

창사 이래 첫 사명 변경…"종합 IT사 확장"

상법 개정안 맞춰 자사주 관련 정관 변경

임원 보수 책정 및 배당금 감소 불만 제기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가 26일 경기 성남시 판교 R&D센터에서 진행된 제29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하고 있다.ⓒ데일리안 이주은 기자

엔씨소프트가 창사 29년 만에 사명을 '엔씨'로 변경하며 새 도약을 선언했다.


엔씨소프트는 26일 경기 성남시 판교 R&D센터에서 진행된 제29기 정기주주총회에서 해당 안건을 의결하고, 올해 준비한 전략들을 차질없이 이행해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지난해까지 회사가 고성장 국면 진입을 위한 준비를 했다면, 올해는 약속한 전략들이 구체적인 성과로 연결될 것"이라며 "과거 관성에서 벗어나 사업 구조 전반을 재정비했고, 올해는 레거시 IP 극대화, 신규 IP 확보, 모바일 캐주얼 확장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더시티, 호라이즌 등 10종의 게임을 자체 개발하며 2029년까지 라인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내부에서 엄격한 기준으로 신규 장르를 개발할 수 있는 능력있는 팀을 육성하고, 이와 동시에 경험이 풍부한 제3 스튜디오를 통한 퍼블리싱 판권 확보를 지속하겠다"고 했다.


엔씨소프트는 주주총회를 통해 자기주식 처분 및 보유 기준을 신설해 대규모 자사주 소각 의무 여지를 마련했다. 조항은 신기술 도입, 재무구조 개선 등 경영상 목적 달성을 위해 필요한 경우 법령에서 허용되는 경우에 한해 자사주를 보유 또는 처분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자사주 의무 소각을 담은 3차 상법 개정안 시행에 따른 조치다. 개정안은 기존 보유 자사주를 1년 6개월 내 소각하고, 신규 취득 자사주는 1년 내 소각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엔씨는 2025년 말 기준 발행주식의 9.99%에 해당하는 자사주 215만1579주를 보유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신설 조항에 대해 일부 반대 의견이 제기됐다. 이 조항이 경영권 방어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으며, 추후 블록딜로 인한 주가 하락이 우려된다는 주장이다.


박 대표는 "상법 개정과 별개로 자사주 처분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려면 주주총회 결의를 받도록 돼 있다"며 "자사주의 구체적인 처분 계획은 이사회와 주주총회 승인을 받을 계획이고, 내년까지 쓸 수 있다는 한도이지 이를 전부 다 쓰겠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은 1150원으로 결정됐다. 배당기준일은 이달 31일이며, 올해 배당 총액은 223억원이다. 배당 성향은 동일하게 30%로 유지됐으나 배당금은 지난해 1주당 1450원보다 감소했다.


이에 대해 한 주주는 "회사가 돈을 적게 벌면 배당금도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지만, 김택진 공동대표는 보수가 전년보다 47% 늘어났고, 이성구 수석부사장은 상여금을 포함해 25억원을 수령했다"며 "주주들이 배당금 감소를 감내하는 상황에서 임원들이 고액의 성과급을 받는 게 맞는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구현범 COO(최고운영책임자)는 "경영진을 비롯한 임원 보수 책정은 기여도, 기대 역할과 책임에 대한 충족도, 목표달성 등에 입각해서 공정하게 평가 및 책정되고 있다"며 "자사주 보상의 경우 2024년도 이래 상당히 많은 내부 구조조정과 인력 감축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고충을 겪은 사우들에게 보상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사명 변경 취지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박 공동대표는 "오래 전부터 사명 변경을 준비했고, 의미를 부여한다면 앞으로 게임 개발에만 국한하지 않고 여러 게임 플랫폼이나 IT 분야로도 확장 가능하다는 것으로 이해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이온2'과 '리니지 클래식' 등 최근 출시된 게임 실적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홍원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11월 아이온2에 도입한 자체 결제 시스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0% 정도 된다"며 "일반적으로 다른 주요 모바일 게임은 20~4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공동대표는 리니지 IP(지식재산권)의 이용자 수와 관련해 "현재 리니지 IP 게임이 7개가 운영되고 있는데, 실이용자가 150만명 이상"이라며 "게임과 관련한 허위사실 유포 등은 법무팀에서 지속 모니터링 중이며, 이슈가 심각하다면 아이온2와 마찬가지로 조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밖에도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사외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이사보수한도 승인의 건 ▲자기주식 보유처분계획서 승인의 건 등 총 6개 의안이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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