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패배 자인 한명숙 리더십 '흔들'

김현 기자 (hyun1027@ebn.co.kr)

입력 2012.04.12 00:00  수정

김미현 서울마케팅리서치 소장 "민주당 자만 철저한 전략 미스"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가 11일 서울시 영등포 당사에 마련된 제19회 국회의원선거 개표상황실에 모여 방송을 보며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데일리안 민은경 기자
민주통합당이 19대 총선에서 ‘박근혜’ 브랜드를 앞세운 새누리당에 사실상 패배했다.

11일 오후 10시50분 현재까지 개표한 결과, 민주당은 약 130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당초 ‘정권심판론’을 내세워 원내 제1당을 목표로 했던 것엔 턱없이 모자른 수치다. 반면 새누리당은 지역구 125석, 비례대표에서 25석을 차지해 150석에 근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여전히 개표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은 패배를 인정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박선숙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11시15분 종합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민주당은 여러 미흡함으로 인해 현 정부.여당에 대한 심판 여론을 충분히 받아 안지 못했다. 실망시켜 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박 본부장은 “승부의 관건으로 봤던 투표율에서 나타난 것으로 생각한다”고 투표율 제고에 실패한 것을 패배의 원인으로 꼽은 뒤 “지역에서 고군분투한 후보들께 죄송스럽다. 특히 강원, 충청, 영남 지역에서 힘든 싸움을 벌여왔던 후보들께 죄송하다”고 머리를 숙였다.

그는 다만 “오늘의 결과가 이명박 정권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새누리당이 지난 4년간 만든 재벌특권 경제와 반칙과 비리의 정치에 대해 국민이 용인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민주당은 오늘의 의미를 깊이 반성하고 새겨서 국민이 기대고 의지할 수 있는 정당으로 거듭 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11시경 상황실에 들러 입장을 밝힐 예정이었지만, 선거 결과가 좋지 않게 나오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번 선거 결과로 인해 한 대표의 리더십에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김미현 서울마케팅리서치 소장은 이날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한 대표는 박 위원장의 대항마가 되지 못했다”며 “한 대표 체제가 들어서면서 민주당은 지나치게 자만했다. 박 위원장은 국민들에게 미래와 정권을 맡을 수 있다는 확신을 줬지만 민주당은 그 누구도 확신을 주지 못했다. 철저한 전략미스”라고 지적했다.

당장 일각에선 공천 과정에서의 잡음에 대한 것은 물론 당 안팎의 비난여론에도 불구하고 ‘나는 꼼수다’ 패널인 김용민씨를 노원갑에 전략공천을 강행한 데 따른 책임론이 불거질 태세다.

민주당의 한 전략기획통은 “김 후보를 정봉주 전 의원의 지역구인 노원갑에 세습 공천을 하는 순간부터 문제였다. 나꼼수를 듣는 사람이 아무리 1000만이 넘는다고 해도 그걸 의식해서 공천을 줘선 안 됐다”며 “이에 대한 책임론은 당연히 나올 것이고, 진보 진영이 합쳐서 과반 의석을 하지 못할 경우에 한 대표는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당내에선 마지막까지 야권연대를 성사시키며 수도권 돌풍을 이끈 한 대표의 ‘공로’를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한 대표가 사퇴할 경우 공정하게 대선 후보 경선을 관리할 대안이 부재하다는 것도 한 이유다.[데일리안 = 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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