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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과 일베, 수상한 만남 적절하지 않다"


입력 2013.05.21 15:56 수정 2013.05.21 16:04        조소영 기자

국정원의 안보특강 초청에 대해 진보정당들 비판 논평 내

국가정보원(국정원)이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일부 회원들을 오는 24일 안보 특강에 초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보수성향 인터넷사이트인 ‘일베’는 최근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왜곡하는 글 등을 게재하면서 야권 및 네티즌들에게 뭇매를 맞아왔다.

20일 일베 회원 일부가 공개한 초청장에는 “금번 북한 대남공작 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 가입자 명단이 공개된 것과 관련, 여러분들의 나라사랑 마음과 소중한 제보에 보답하고자 오는 2013년 5월 24일 금요일 국정원 초청행사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참석을 희망한다면 지난 4월 26일까지 ‘회신하기’를 클릭해 응해달라고 적혀있다.

일각에서는 국정원의 이 같은 행동을 ‘정치적 개입’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불거진 ‘국정원 여직원 댓글 파문’과 최근 야권에서 국정원 문건이라며 제기된 ‘박원순 시장 제압 문건’, ‘반값등록금 차단 문건’ 등과 동일선상의 문제로 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국정원은 “간첩 검거나 111신고와 같이 ‘국가안보’에 기여한 사람들을 위해 마련된 행사”라면서 선을 긋고 있다. 국정원은 지난 2월에도 간첩 신고를 한 네티즌들을 초청해 내부 특강을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외에 초대 회원 중 일부가 국정원 직원의 전화번호나 특강 내용 등을 인터넷상에 올리면서 보안문제 또한 야기되고 있는 상태다.

야권에서는 국정원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홍성규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21일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국정원과 일베의 수상한 만남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국정원이 자체 부서와 직원들을 총동원하여 정권유지의 사조직으로 전락한 것도 모자라 이제는 심각한 역사왜곡까지 조종하고 있다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홍 대변인은 이어 “이미 그 내용상으로도 심각한 문제제기가 있으며, 최근 ‘정치개입 사건’ 관련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른바 ‘국정원 안보 특강’은 전혀 적절하지 않다”며 “존속여부까지 거론되는 마당에 국정원은 어느 때보다 자숙해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이지안 진보정의당 부대변인 또한 이날 논평을 통해 “국정원이 정신을 못차리고 참 가지가지한다”면서 “국정원이 ‘일베’의 배후란 것을 스스로 입증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이어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국정원의 임무를 방기한 것”이라며 “정치도구로 전락한 국정원의 폐지를 거듭 촉구한다”고 말했다.

조소영 기자 (cho1175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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