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선동열 감독 ‘선수단 철수’ 초강수

김주찬 타구, 안타에서 아웃으로 번복

KBO 운영미숙 인정 “심판진 제재 예정”

KIA 선동열 감독. ⓒ KIA 타이거즈

벌써 몇 번째인가. 이번엔 판정 번복이 말썽이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판정 번복에 항의하며 선수단을 철수시키는 등 경기가 한동안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심판진의 경기운영 미숙이 또 도마 위에 올랐다.

2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는 심한 후유증만 남긴 채 삼성의 4-2로 끝났다. 판정에 운 KIA로선 분통이 터질 만했다.

문제는 2-2로 맞선 7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불거졌다. 사실상 이날 경기의 승패를 결정지을 분수령이나 다름없는 상황이었다. 김주찬은 중견수 앞 안타성 타구를 날렸지만 배영섭이 가까스로 잡아내면서 애매한 상황이 됐다.

1루심 박종철 심판은 바운드 된 공을 잡았다며 안타를 선언했고, 1루 주자 신종길이 홈까지 들어와 2-3이 된 상황. 그러나 류중일 감독이 뛰쳐나와 심판에게 강력하게 항의하자 4명의 심판의 협의한 끝에 판정을 번복하며 아웃을 선언했다.

KIA 벤치로선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 선동열 감독과 이순철 코치는 강력하게 항의했고, 급기야 선수들을 더그아웃으로 불러 들이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그렇게 경기는 무려 15분간이나 중단됐다.

KIA는 28일 경기에서도 5-4로 앞선 9회말 2사 1루에서 삼성 정혁식의 도루가 세이프 되면서 5-6으로 역전패했다. 당시 타이밍상은 아웃이었다는 게 중론이다. 3경기 가운데 2경기에서 심판의 애매한 판정에 눈물을 삼킨 셈이다.

한편,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번 사태와 관련 심판진의 미숙한 경기운영을 인정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해당 심판진에 제재를 내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