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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당당 원더우먼’ 안도 미키 오뚝이 행보


입력 2013.07.02 14:44 수정 2013.07.03 11:07        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미혼' 안도 미키, 4월 출산 사실 고백

넘어졌다 일어나는 오뚝이 행보 이어가

안도 미키 ⓒ 연합뉴스

한때 일본 피겨의 섹시 아이콘으로 불렸던 안도 미키(26)가 솔직하고 당당한 행보로 이목을 끌어당기고 있다.

안도는 1일 TV아사히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4월 딸을 낳았다”고 고백하면서 “2014 소치 동계올림픽까지 치른 뒤 명예롭게 은퇴할 것”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지난해 10월경 임신 사실을 알았다"고 고백한 안도는 “4월 딸을 낳았다. 출산 당시 아이의 몸무게는 3.35kg이었다"고 말했다. 안도가 현역 은퇴선언을 했던 때도 지난해 10월경.

‘미혼모’가 되기까지의 과정은 쉽지 않았다. 믿었던 가족마저 극구 말렸다. 그러나 안도는 심사숙고 끝에 출산을 결심했다.

안도는 "딸과 이별하고 싶지 않았다. 주위에서 반대했지만, 열심히 설득한 끝에 아이가 생명을 얻었다"며 "피겨가 나를 여기까지 이끌었지만 한 명의 어머니로서 결론을 내렸다. 피겨와 아이 모두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며 눈물을 훔쳤다.

안도는 출산 직후인 지난 5월부터 강도 높은 훈련을 시작했다. 연말 열리는 소치올림픽 일본대표 선발전을 대비하기 위함이다. 안도는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은반 복귀도 알렸다. 안도는 "빙판이 그리웠다. 세월 탓에 기술적 열세는 부인할 수 없지만, 더 너아진 감정 표현으로 보완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안도는 오뚝이 근성으로 유명하다. 지난 2002년 당시 15세 나이로 쿼드러플(4회전)를 뛰었지만, 단 한 번의 성공이 안도를 나락으로 떨어뜨렸다. 윷놀이의 ‘첫모 방정에 새 까먹는다’는 말처럼 성인이 된 후 단 한 번도 4회전에 성공하지 못했다.

심지어 2006 토리노올림픽서 4회전을 시도하다가 처참하게 고꾸라졌다. 이 실수로 메달권에서 멀어진 안도는 일본에서 ‘미운 오리’ 처지가 됐다. 설상가상으로 아사다 마오가 급부상하자 안도의 입지는 많이 좁아졌다.

그러나 안도는 오뚝이처럼 일어섰다. 2011 피겨 세계선수권에서 값진 금메달을 목에 건 것. 당시 안도는 ‘피겨퀸’ 김연아를 상대로 무모한 정면승부를 피하고, 자신만의 연기에 집중했다. 안정된 B~C급 기술로 실수를 최소화, 우승을 차지했다.

이처럼 안도의 장점은 현명한 자기애다. 김연아 등장으로 세계 피겨가 ‘1인 천하시대’로 접어들자, 안도는 쓸데없는 자존심을 버리고 현실과 타협했다. 두 번의 올림픽 출전과 반복된 시련 속에서 깨우침을 얻었다. 성공확률 낮은 고난도 기술 대신 쉽고 간략한 저난도 연기로 실수를 줄이는 데 집중했다. 전체적인 연기 완성도를 보는 신 채점제도에 빠르게 적응한 결과다.

복잡한 이성관계도 청산했다. 코치 겸 연인이던 니콜라이 모로조프(37·러시아)와의 결별로 한동안 후유증에 시달렸지만 스스로 일어섰다. 니콜라이와 헤어진 후 식욕을 잃는 등 체중이 눈에 띄게 줄었다. 건강을 잃자 안도는 무엇이 자신에게 이로운 행동인지 깨달았다.

“은반이 그리웠다”는 말과 함께 돌아온 ‘진정한 커리어 우먼’ 안도. 초심을 되찾은 안도가 등장할 소치올림픽은 벌써부터 설레게 한다.

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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