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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기성용, 과연 버림 받은 것인가


입력 2013.08.27 14:14 수정 2013.08.27 14:20        데일리안 스포츠 = 박상현 객원기자

홍명보 감독 "경기에 나설 수 있는 팀부터 찾아라" 조언

출전 중요성 재차 강조..여름이적시장 닷새 후 막 내려

그나마 박주영보다는 기성용이 낫다고 볼 수 있지만 좌불안석이긴 마찬가지다. ⓒ 연합뉴스

박주영(아스날)과 기성용(스완지 시티)이 홍명보 감독으로부터 과연 '버림'을 받았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 오히려 홍 감독은 박주영과 기성용에 대한 애정과 기대가 담긴 충고를 잊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은 2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다목적회의실에서 가진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박주영과 기성용을 제외하면서도 그들에 대한 조언과 충고를 빼놓지 않았다.

홍 감독은 "기성용과 박주영은 모두 한국 축구에 중요한 선수이며 많은 역할을 해왔다"며 "다만,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면 대표팀에 발탁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동일하게 적용한 것 뿐"이라고 대표팀 제외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홍 감독은 "지금 부진하다고 해서 비난할 이유가 전혀 없다. 더 많은 고통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은 바로 선수 본인이다. 그들이 더 답답하고 불안할 것"이라며 "무엇보다도 두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출전하는 것“이라고 말해 소속팀에서 계속 출전하는 것만이 대표팀에 들어와 활약할 수 있는 길이라는 자신의 철학을 다시 한 번 내비쳤다.

또 "불안하고 답답하겠지만 좀 더 여유 있게 생각을 가지고 조급해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일단 경기에 나서서 뛸 수 있는 팀부터 찾아라"는 조언도 함께 밝혔다.

홍 감독이 이처럼 박주영과 기성용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지만 상황은 그렇게 좋은 것은 아니다. 유럽의 여름이적시장은 한국시각으로 다음달 2일 막을 내린다. 올해 8월 31일이 토요일이라 며칠 연장된 것. 닷새 밖에 남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박주영은 새로운 소속팀을 아직까지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임대로 갔던 셀타 비고에서는 좋지 않은 모습만 남기고 왔고, 아스날에서는 아예 '투명인간'이 되어 버렸다. 아스날의 그 누구도 챙겨주지 않을 정도다. 그런데 새로운 소속팀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자칫 무적 선수가 될 판이다.

그나마 박주영보다는 기성용이 낫다고 볼 수 있지만 좌불안석이긴 마찬가지다. 이미 미카엘 라우드롭 감독의 눈 밖에 났다는 소문이 파다하고 이로 인해 선덜랜드 임대설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협상은 지지부진하다. 기성용을 원하는 팀은 선덜랜드 말고도 에버턴도 있다는 현지 보도가 나오고 있긴 하지만 아직 실체는 드러나지 않았다.

브라질월드컵까지 고작 10개월 남았다. 대표팀에 너무나 짧다. 이제 막 개막한 2013-14시즌이 끝나면 곧바로 브라질로 날아가야 한다. 이번 시즌은 브라질 월드컵에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회다.

계속 소속팀을 찾지 못하거나 주전경쟁에서 밀린 상황이라면 이미 몇 차례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은 몇몇 선수들과 경쟁에서도 뒤져 '삼바 축제'를 집에서 지켜봐야할지도 모른다. 그들에게 그나마 위안인 것은 홍명보 감독에게 아직까지 잊히거나 버려진 존재는 아니라는 점이다.

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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