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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위 아이티도 일침…대승 뒤 '옥에 티'


입력 2013.09.06 22:43 수정 2013.09.08 07:46        데일리안 스포츠 = 박상현 객원기자

1-0 앞서던 전반 막판 헤딩으로 동점 내줘

홍정호-김영권 중앙수비 순간적으로 상대 놓쳐

전반 막판 케르뱅 벨포르에게 내준 동점골은 분명 수비진의 실책이었다.ⓒ 연합뉴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대승으로 첫 승을 따냈지만 석연치 않은 부분도 없지 않았다.

4골을 넣었지만 실점한 것은 분명 '옥에 티'였다.

홍명보호는 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서 열린 아이티(FIFA랭킹 74위)와 평가전에서 손흥민(레버쿠젠)의 2골과 함께 이청용(볼턴)의 2개의 페널티킥 유도로 인한 구자철(볼프스부르크), 이근호(상주 상무)의 득점으로 4-1 대승했다. 그동안 홍명보호는 4경기 치르면서 1골 밖에 넣지 못했다. 이 가운데 3경기가 무득점, 무실점 무승부였고, 나머지 하나는 1-2로 패한 일본전이었다.

반대로 생각하면 4경기에서 2실점 밖에 하지 않았고, 그 상대가 일본이었다는 점. 이를 볼 때 수비는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아이티전에서 수비진은 다소 흔들린 감이 없지 않았다. 특히, 전반 막판 케르뱅 벨포르에게 내준 동점골은 분명 수비진의 실책이었다.

전반 45분 오른쪽에서 크로스가 넘어왔지만 대표팀의 중앙 수비진은 이후 대처가 부족했다. 달려들던 케르뱅 벨포르의 헤딩을 그저 쳐다보기만 했다. 중앙 수비를 맡은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와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사이의 소통도 부족했다. 홍정호과 김영권 사이의 넉넉한 틈을 벨포르가 별 힘 들이지 않고 골을 만들었다.

후반 1분에 제프 루이에게 위협적인 슈팅을 내준 것도 마찬가지.

루이는 공을 잡자마자 김영권을 따돌리고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때렸다. 공이 오른쪽으로 벗어났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역전골을 허용할 뻔 했다. 이 골이 아이티의 역전골이 됐더라면 구자철과 이근호의 연속 페널티킥 골과 손흥민의 멀티골도 장담할 수 없었다.

주심의 판정도 약간 '한국 편향'으로 흘러간 면이 없지 않았다. 전반에는 비교적 균형이 잡힌 판정이 나왔지만 후반부터 한국에게 유리한, 다소 논란의 여지가 있는 판정이 나왔다.

후반 4분 이청용이 얻어낸 페널티킥부터 아이티가 불만을 가질 만했다. 얼핏 봐서는 이청용이 상대 수비에 부딪힌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느린 그림으로 봐서야 상대 수비진이 움직여 이청용과 부딪힌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때부터 아이티는 급격하게 불만을 터뜨리기 시작했고 결국은 이브 데마레가 파울을 범한 뒤 공을 바깥으로 쳐내며 불만을 폭발해 퇴장을 당했다. 이후 아이티의 정신력은 급격하게 무너졌고 이근호의 후반 13분 페널티킥 골과 손흥민의 추가골까지 나오는 원인이 됐다.

아이티 감독 역시 "주심이 약간 한국에게 유리하게 판정을 하는 바람에 경기의 흐름이 바뀌었다"며 "한국의 승리를 축하하긴 하지만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 가서 다른 팀과 붙었을 때도 이런 결과를 받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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