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결과? 통진당 지지율 '첫' 0%대 추락
리얼미터 조사, 숱한 악재에도 1~2%대 유지 창당 이후 처음
숱한 악재에도 1~2%대를 유지하던 통합진보당의 지지율이 창당 이후 처음으로 0%대로 추락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안철수 신당을 가정한 설문에서 진보당의 지지율은 전주 동조사(1.8%) 대비 1%p 하락한 0.8%로 나타났다. 안철수 신당을 배재한 조사에서도 1.1%로, 1.4%p 하락했다.
앞서 진보당의 지지율은 지난달 말까지 안철수 신당을 배제한 조사에서 2% 중반, 안철수 신당을 가정한 조사에서 1% 후반대를 유지해왔다. 지난달 28일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파문으로 9월 첫째 주 조사에서 1%대로 하락했지만, 둘째 주 조사에선 2.5%(안철수 신당 가정 1.8%)로 반등했다.
이처럼 2% 안팎의 지지율은 진보당에 있어서 절대 깨지지 않는 철옹성과 같았다.
진보당의 지지율은 신·구 당권파의 갈등으로 당원이 대거 탈당했던 지난해 8월에도 2.8%를 기록했다. 4.11 총선 비례대표 부정경선 파문으로 민주당과 연대가 틀어졌을 때도 진보당은 3% 안팎의 지지율을 유지했다. 진보당의 2%는 민주당의 20%와 마찬가지로 지지층만으로 구성된 최저 지지율 선이었다.
하지만 이 의원의 내란음모 혐의가 기정사실화됨에 따라 진보당의 지지층도 노선에 따라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1회에 그친 조사로 단정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그간의 지지율 추이와 0%대 지지율이 가지는 상징적 의미를 고려할 때 진보당의 지지층이 상당수 이탈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한편, 같은 기간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전주 대비 5.9%p 하락한 60.8%를 기록했다. 반면 전주 최저치를 기록했던 부정적 평가는 31.5%로 8.5%p 상승했다. 리얼미터는 “채동욱 검찰총장의 사의 표명 파문에 이어, 여야 3자회담 결렬 등의 악재로 지지율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당별로는 새누리당이 2.2%p 하락한 50.0%, 민주당은 5.5%p 상승한 26.6%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양당 간 지지율 격차는 23.4p%로 전주와 비교해 큰 폭으로 좁혀졌다. 이어 정의당과 통합진보당이 각각 2.5%, 1.1%의 지지율을 각각 나타냈다. 무당파는 17.8%로 2.8%p 줄었다.
안철수 신당을 가정한 조사에선 새누리당이 2.4%p 하락한 44.2%, 안철수 신당은 0.7%p 하락한 21.5%를 각각 기록했다. 새누리당과 안철수 신당 간 격차는 22.7%p로 소폭 좁혀졌다. 민주당의 지지율은 17.0%로 전주 대비 4.5%p 상승했다. 정의당(1.8%), 진보당(0.8%)이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와 유선전화 RDD(임의번호 걸기)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 2.0%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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