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액 1위, 7차례 이적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가레스 베일과 호날두는 두 번 이적하고도 TOP10
올 여름 이적시장의 최대 화두는 역대 이적료 최고액을 경신하며 레알 마드리드에 입성한 가레스 베일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베일을 영입하기 위해 무려 1억 유로(약 1441억원)의 이적료를 토트넘에 지불해야 했다. 종전 최고액 역시 레알 마드리드가 보유하고 있었는데 그들은 2009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데려오며 9400만 유로(약 1356억원)의 이적료를 지출한 바 있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는 역대 이적시장 이적료 TOP10에 다섯 차례나 포함되는 기염을 토해 축구 시장의 가장 큰 손임을 과시했다. 베일과 호날두를 비롯해 지네딘 지단(7350만 유로·3위), 카카(6500만 유로·5위), 루이스 피구(6000만 유로·8위)가 역대급 이적료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 입성한 선수들이다.
하지만 선수들은 한 팀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다. 물론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 존 테리(첼시), 스티븐 제라드(리버풀), 프란체스코 토티(AS 로마)와 같이 원클럽맨들도 존재하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은 보다 나은 환경과 새로운 도전을 위해 이적을 선택하는 것이 다반사다.
그렇다면 누적된 이적료를 따졌을 때 역대 1위는 누구일까.
바로 지난 시즌 프랑스리그 득점왕에 올랐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2·PSG)가 그 주인공이다.
1999년 스웨덴의 말뫼 FF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한 이브라히모비치는 실력을 인정받아 네덜란드의 명문 아약스로 이적했다. 하지만 아약스가 이브라히모비치를 담기에는 그릇이 너무 작았다. 그는 3년 뒤 1600만 유로의 이적료로 세리에A 유벤투스로 이적했다.
이후 이브라히모비치는 같은 리그의 인터밀란(이적료 2480만 유로)으로 팀을 옮겼고,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한다. 결국 2009년 바르셀로나 구단 역사상 최대 이적료인 6950만 유로(역대 4위)로 스페인 무대에 뛰어든다.
하지만 이미 메시를 중심으로 구성된 팀 전술에 이브라히모비치가 끼어들 틈은 없었다. 설 자리를 잃은 이브라히모비치는 AC 밀란에서 임대생활을 보냈고, 완전 이적 후 다시 PSG로 둥지를 틀어 무려 7차례나 이적하는 기록을 남겼다. 이브라히모비치의 누적 이적료는 1억 6910만 유로(약 2347억원)로 베일과 호날두의 이적료와 맞먹는다.
이브라히모비치가 AC 밀란으로 이적하기 전까지 오랫동안 1위를 지키던 선수는 ‘저니맨의 대명사’ 니콜라스 아넬카(34·웨스트브롬위치)다.
아넬카는 역대 이적료 50위 안에 단 한 번도 들지 않고도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유는 역시나 잦은 이적이다. PSG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한 아넬카는 아스날, 레알 마드리드,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 첼시 등을 두루 거쳤고, 심지어 중국의 상하이 선화에 입단하기도 했다. 아넬카의 누적 액수는 1억 2966만 유로(1868억 원)다.
아넬카에 이어 역대 3~4위는 90년대 유럽축구계를 주름잡았던 아르헨티나 동갑내기 듀오 에르난 크레스포(38·은퇴)와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38·에스투디안테스)이다.
두 선수 모두 파르마와 라치오, 인터밀란, 첼시 유니폼을 입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함께 뛴 기간은 채 3년이 안 되며, 첼시에서 심각한 부진을 겪었던 2004년 1월에는 나란히 인터밀란과 AC밀란으로 임대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크레스포와 베론의 이적료는 각각 1억 2100만 유로(약 1744억원)와 1억 1700만 유로(약 1686억원)다.
역대 5위는 이번에 최고액을 경신한 베일로 사우스햄턴-토트넘-레알 마드리드만을 거치며 1억 1470만 유로(약 1643억원)를 기록했고, 라다멜 팔카오(1621억원)-크리스티아누 호날두(1667억원)-로비 킨(1496억원)-호나우두(1456억원)-페르난도 토레스(1396억원)가 뒤를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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