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간 박대통령 “창조경제 뿌리는 기초과학”
한·EU 과학자·기업인 초청간담회로 벨기에 방문 시작
박근혜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각) 서유럽 순방의 마지막 정착지 벨기에 브뤼셀에 도착, 한국전 기념비 헌화와 한·EU 과학자·기업인 초청간담회로 일정을 시작했다.
박 대통령은 한·EU 과학자·기업인 초청간담회에서 “창조경제를 나무에 비유하자면 기초과학은 창조경제의 뿌리에 해당한다”며 “기업은 그것을 사업화해서 새로운 제품과 시장, 일자리라는 열매를 맺게 하는 기둥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또한 박 대통령은 “뿌리와 기둥이 튼튼해야 좋은 기술을 맺을 수 있는 것처럼 과학기술 역량과 기업 생태계가 튼튼해야 창조경제도 발전할 수 있다”며 “유럽은 오래전부터 전 세계 기초과학발전을 주도해 왔고, 기초과학의 토대위에 창업, 벤처기업을 활성화시켜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발전시켜온 곳”이라면서 한국과 유럽의 공동발전을 기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 마무리 발언에서 현재 36%인 기초연구 지원비중을 2017년까지 40%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며 기초과학의 중요성을 공감한 만큼 이에 상응하는 실질적인 지원확대를 표명했다.
또한 한·EU간 기초과학 연구분야의 협력과 양측의 상호발전을 위해 오는 8일 개소하는 한·EU 연구혁신센터와 우수연구자 교류약정이 좋은 창구와 도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헬가 노오트니 유럽연구이사회 이사장, 2001년 노벨생리학상을 수상한 Tim Hunt 영국 캠브리지대 교수, 벨기에 창업컨설팅 전문기관인 아이마인즈 대표, 네덜란드 델프트공대 주철민 교수 등 15명의 과학자·벤처기업인이 참석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를 방문해 헌화했으며 참전용사들과 만나 “2006년에 벨기에를 방문했을 때 이곳을 찾았었고 참전용사 여러분도 뵌 기억이 난다”며 “이곳을 대통령이 되고 이렇게 다시 찾아 헌화하게 되니까 감회가 새롭다”고 인사했다.
박 대통령은 “전쟁당시 국방장관으로 계셨던 모로 드 멜렌 장관이 ‘한국전은 한 나라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한 전쟁이다’라며 참전을 지지했다”며 “국방장관으로서는 참전할 수 없어 국방장관직을 내려놓고까지 한국에 와서 자유를 지켜주셨다”고 깊은 감사를 표했다.
이후 박 대통령은 에그몽궁에서 열린 공식환영식과 한·벨기에 정상회담, 협정서명식에 연이어 참석했다.
엘리오 디 루포 벨기에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는 양자 차원의 호혜적 협력 증진, 개발협력 분야를 비롯한 국제무대에서의 공동 협력 강화, 한반도 및 유럽 지역정세 평가 및 지역공동체 구축 과정에서의 벨기에의 경험 공유 방안 등에 대해 심도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박 대통령은 벨기에의 솔베이, 유미코어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한국투자 확대를 통해 양국간 경제협력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평가하면서 양국 기업간 교류와 투자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했다.
특히 솔베이사가 해외기업으로는 최초로 한국대학내 R&D센터를 설립키로 한 것은 양국간 창조경제 협력의 좋은 모델이 될 것이며 앞으로 화학, 의약, 물류, ICT 등 양국이 강점을 가진 분야를 중심으로 창조경제 협력사례가 더욱 많아지기를 기대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양국간 과학기술협력협정을 체결하고 ‘과학기술공동위원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두 정상은 벨기에 겐트대학교의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글로벌 캠퍼스 내 분교 설립(2014년 9월 개교 예정), 한·벨기에 워킹홀리데이 협정 체결(2010년 31일 가서명), 주벨기에 한국문화원 개원(11월 26일) 등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벨기에 방문의 마지막 일정으로 라켄궁에서 필립 국왕과 면담 및 만찬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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