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피에르 진땀, 헨드릭스 넘고 9차방어 '판정 논란'

웰터급 타이틀매치서 힘겹게 판정승

판정 불만에 따른 야유 쏟아져 '재대결론 고개'

[UFC 167]생피에르가 17일 헨드릭스에 판정승을 거두고 인터뷰하고 있다. ⓒ UFC

‘절대 챔피언’ 조르쥬 생피에르(32·캐나다)가 체급 랭킹 1위 조니 헨드릭스(30·미국)의 거센 도전을 힘겹게 뿌리쳤다.

생피에르는 17일(한국시각) 미국 라스베가스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서 열린 ‘UFC 167’ 웰터급 타이틀 매치에서 5라운드 접전 끝에 헨드릭스에 2-1 판정승 했다. 이로써 생피에르는 2008년 4월부터 지켜온 웰터급 챔피언 벨트를 지키며 9차 방어에 성공했다.

하지만 그간 봐왔던 생 피에르의 압도적인 경기와는 거리가 멀었다. 5라운드 내내 고전한 생피에르가 오히려 뒤졌다는 평가도 많은 만큼, 판정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따라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싶다"는 생피에르 의지와 무관하게 재대결 분위기는 무르익을 것으로 보인다. 그 정도로 헨드릭스는 ‘절대 강자’를 벼랑 끝으로 몰고 가는 괴력을 떨쳤다.

생피에르라 해도 존 피치, 조시 코스첵, 카를로스 콘딧 등 쟁쟁한 상대들을 연파하며 치고 올라온 헨드릭스의 가파른 상승세 앞에서는 쩔쩔맸다.

생피에르가 챔피언에 등극한 이후 가장 힘든 경기였다. 생피에르는 초반 테이크다운을 성공했지만 헨드릭스는 곧바로 일어나 반격에 나섰다. 오히려 타격에선 헨드릭스가 생피에르를 앞섰다. 그렇다 보니 생피에르도 과감한 테이크다운을 시도하기 어려웠다.

2라운드 들어 타격전이 펼쳐졌다. 헨드릭스가 원하는 그림이었다. 헨드릭스는 강력한 왼손 펀치를 연달아 꽂았고, 생피에르는 휘청거리면서 물러서기 바빴다. 생피에르도 펀치와 킥을 구사하며 숨을 고르면서 전열을 재정비 했고, 헨드릭스도 다소 지쳐 더 이상의 불꽃은 튀지 않았다.

야금야금 흐름을 타기 시작한 생피에르는 무리한 타격 대신 헨드릭스와 거리를 두고 치고 빠지는 공격 패턴을 선보였다. 하지만 3라운드 막판 레슬러 출신인 헨드릭스에게 테이크다운을 당했다. 위력적인 것은 아니었지만 가슴을 쓸어내릴 만한 순간이었다.

헨드릭슨는 4라운드 중반 생피에르가 중심을 잃은 틈을 놓치지 않고 그라운드에서 유리하게 경기를 풀었다. 상위 포지션을 점한 채 압박하며 팔꿈치 공격을 이어갔다. 생피에르가 일어나기는 했지만 얼굴 곳곳에 상처투성이었다. 기회를 잡은 헨드릭스는 계속 펀치를 적중시키며 생피에르에게 충격을 안겼다. 생피에르의 얼굴에서는 출혈이 일어났다.

이후 5라운드에도 생피에르는 반격의 킥과 펀치를 날렸지만 헨드릭스는 무너지지 않았다. 결국, 승부는 판정에 의해 결정됐다. 2명의 부심이 48-47로 생피에르의 우세를 선언한 반면 1명은 헨드릭스의 손을 들어줬다. 경기장엔 판정에 대한 불만을 품은 팬들의 야유가 쏟아졌고 생피에르도 당당한 퇴장은 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