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민주당, 지방선거서 단일화해선 안돼"

단일화 연대 시도는 민주당이 겁먹고 있음을 국민 앞에 보이는 것

사진은 독일에서 귀국 후 첫 공식 행보에 나선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이 8일 오후 동아시아미래연구소 창립기념 심포지엄에 참석하기위해 국회 헌정기념관으로 들어서며 견학온 어린이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이 6일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연대·단일화를 해선 안 된다”며 “민주주의를 지킨 60여년 전통의 민주당 역사와 국민의 눈을 보고 정정당당하게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고문은 이날 오후 전남 담양군 담양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가진 강연에서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은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보다 단일화에 에너지를 빼앗겨 실패했다”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어렵다는 이유로 연대와 단일화를 얘기하면 망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일화와 연대 시도는 민주당이 겁먹고 있다는 것을 국민 앞에 보이는 것”이라며 “단단하고 의연한 마음을 갖고 국민의 눈을 보며 지방선거 승리를 향해 꿋꿋하게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당이 안철수 신당과의 관계에 매달리지 말 것을 주문했다.

손 고문은 “호남에서 민주당이 실체도 없는 안철수 신당에 대해 걱정을 하고 있다”며 “안철수 신당에 호남을 빼앗길 수 있다는 조급한 마음 때문에 안철수 신당을 공격하거나 비난하면 민주당은 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의 대여(對與) 투쟁을 두고는 “누구탓이냐를 논하지 말고 먼저 민주당이 제대로 정권을 지키지 못했고, 민주주의를 지키지 못한 탓을 생각해야 한다”며 “민주당은 천막을 치고 싸움을 펼쳤지만, 지지율이 땅바닥을 헤매고 있다”고 혹평했다.

이어 “맹목적으로 싸우는 것은 지지기반을 넓히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해볼 때가 됐다”면서 “국민의 눈으로 보는 노력을 해야 하고, 숨을 고르고 앞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손 고문은 또 박근혜정부를 향해선 “박근혜 대통령이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에 대해 사과를 했다면 정치가 현 상황에 이르진 않았을 것”이라며 “국가기관 대선개입은 전직 대통령이 한 것이지만, 박 대통령이 지금의 우리나라 대통령이니 국가기관의 선거개입이 잘못됐다고 국민 앞에 사과했다면 정치가 꼬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금 우리 정치는 나라가 갈리고 찢기고 분열과 대결을 넘어서 증오의 정치가 돼가고 있다”며 “박근혜정부는 마음에 들지 않으면 종북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