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뽀]반일감정 실은 위안화 타고 중국인이 몰려온다

김재현 윤정선 기자

입력 2014.01.08 13:23  수정 2014.01.08 14:54

<기획취재-환율전쟁 ①>엔저, 고위안 현상에 방한객수 중국인·일본인 역전현상

일 아베노믹스 정책에 따른 돈 풀기 심화 지속 엔화 가치 하락 원인

한·중·일의 엇갈린 환율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미 달러화와 일 엔화의 약세가 연일 이어가고 있는 한편 중 위안화는 강세를 보이면서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웃나라인 중국과 일본의 통화 역전현상으로 한국경제에 미치는 파장은 크다. 엔저로 인해 우리 수출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위안화의 초강세도 원자재 수출 전선을 동시에 위협하고 있다. 주변국 환율전쟁에 샌드위치 압박을 받으면서 우리 수출기업의 시름은 더욱 깊어가고 있다.<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반일감정 실은 위안화 타고 중국인이 몰려온다
②엔저·위안고 샌드위치 압박에 시름하는 중소기업
③'밀물' 차이나머니·엔저 리스크에 자금시장은 '찻잔 속' 태풍

지난해 외국 관광객 수가 10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7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에서 쇼핑을 즐기는 외국 관광객들이 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지난 7일 오후 서울 명동 거리에 쇼핑을 즐기는 인파가 북적였다. 단체 관광객들이 삼삼오오 무리를 지으며 쇼핑 망중한을 즐기는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들 곁을 스칠때마다 일본인 관광객보다 중국인들이 명동을 가득 메우고 있음을 실감했다.

화장품 상점의 한 매니저는 "중국인 관광객은 계속 늘고 있는 반면 일본 관광객은 과거보다 확실히 줄었다"면서 "과거 엔고시절 일본 관광객이 몰리며 중국 관광객과 일본 관광객 비율의 거의 5대5 비율을 보였지만 지금 많게는 8대2까지 중국 관광객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여행 비수기철이라 큰 폭으로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일본 관광객이 알뜰하다는 점에서 환율이 미치는 영향은 중국보다 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근 이웃나라인 중국의 위안화는 초강세를 연일 보이면서 엔저 현상으로 환율에 부담을 느낀 일본인 관광객보다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 수가 불어나는 것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27일 기준으로 중국 관광객이 전체 36.5%인 377만4000명으로 최다 방한국가로 부상했다. 외국 관광객 3명 중 1명꼴로 중국인이라는 의미다.

일본 관광객은 전체 22.3%인 231만명으로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4%나 줄어들었다.

명동에서 만나 일본인 관광객(여, 40)에게 엔저를 실감하느냐 물었더니 "확실히 체감한다"며 "전보다 같은 돈으로 살수 있는게 크게 줄었다"고 토로했다.

이 일본 관광객은 쇼핑 목적으로 한국 관광이 세번째로서 인근 백화점에서 구입한 김 선물세트가 손에 들려져 있었다.

특히 명동을 찾는 이유로 일본어 안내도 잘 돼 있는 편이며 쇼핑하기 좋은 구조라고 치켜세웠다. 하지만 세번 방한 중 두차례는 지인이나 친구들과 함께 찾았지만 이번은 홀로 한국을 찾았다고 했다.

그는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한국 방문을 고민하는 친구가 주변에 몇명 있다"면서 "한국을 찾는 단체 관광이 전보다 줄어든 건 환율이 큰 영향을 주었다"면서 과거에 비해 현금 인출량이 많음을 전했다.

이와 달리 중국 관광객들이 늘어나는 추세에 환율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물어봤더니 반응은 서로 엇갈렸다.

한 중국 관광객(여, 25)에게 환율이 여행지 선정에 고려대상이 됐는지 물어봤다. 그러자 "전혀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여행과 쇼핑이 이번 방문의 목적이며 항공요금도 저렴하고 중국과 가까워 한국을 택하게 됐다는 답으로 대신했다.

한국방문이 네번째인 중국 방한객(남, 20)에게 똑같은 질문을 던졌다. 그는 "지난 2011년 두차례 방문했을 때보다 환전할때 위안화가 전보다 더 높다고 실감하지 못했다"면서 "중국과 비교했을 때 한국 물가가 더 비싸다고 느꼈으며 매번 방문할때마다 일주일정도 머물렀는데 평균 200만원 정도 사용했다"고 답했다.

취재 도중 지난 2007년 교환학생으로 한국을 찾은 후 취업에 성공한 원문강(남, 26)을 만나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게 됐다.

위안화 가치 상승이 방한하는 이유와 관련이 있지만 중국인들의 반일감정도 이유 중 하나라고 꼽았다.

7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에서 중국 관광객이 환전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그는 "위안화 강세가 중국인 관광이 늘어나는 이유라고 보지만 한국을 여행지로 결정하거나 바꿀 정도는 아닌 것 같다"며 "과거 중국인은 일본으로도 여행을 많이 갔지만 최근 방사능과 역사 문제로 반일 감정이 악화됐기 때문에 일본을 찾지 않고 한국을 더 찾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특히 교환학생 시절을 상기하면서 위안화 강세가 이어진다면 한국 유학을 저울질 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생각도 전했다. 7년 전 자신이 처음 한국을 찾았을 때 1위안화는 120원 수준이었으며 현재 170원대로서 서로 비교하면 현실적인 차이점을 보이고 있음을 털어놓았다.

그는 "관광이 아닌 유학을 목적으로 한다면 생활비나 학비 등 관광보다 유지비가 많이 들어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면서 "내가 아는 사람도 이런 이유로 한국 유학을 했거나 준비하는 사람이 꽤 많다"고 알렸다.

보통 한국을 찾는 중일 관광객들은 5만원 이내는 현금으로 지불하는 사례가 많고 그 이상은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게 대부분이다. 이러다보니 환전상을 찾는 관광객들은 소액 환전하는 경우가 많다.

명동의 한 환전소 사장(남, 50)은 "요즘 신용카드로 많이 결제하는 것 같다"며 "과거보다 중국 손님이 늘어나고 있음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위안화와 엔화의 환율 변동성에 따라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 수가 역전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한국을 방문하는 이유로 작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2.90원 오른 1068.30원에 장을 마감했다. 달러·엔 환율은 104.57엔, 엔·원 재정환율은 1021.71원에 거래됐다.

당분간 엔화 가치는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에 나설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어 더욱 떨어질 수 밖에 없고 위안화는 강세 행보를 이어갈 것이란게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예측이다.

원화와 엔화의 환율은 달러를 매개체로 하고 있다. 미국의 경상 및 재정수지 적자 축소가 강달러 요인 중 하나다. 다만 이같은 상태가 지속되는 만큼 초강달러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낮다.

미 재무부 환율 보고서에서 미 경제의 본격적인 선순환이 모색될 때까지 완만한 강달러에 그칠 것을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일본의 국채 10년 금리 차이를 고려할 때 적정 엔·달러 환율은 100엔 수준으로 전망했다. 오는 4월 일본의 소비세율 인상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한국경제 구조상 경상수지 흑자는 원화 강세를 더욱 촉발시킬 것이며 올해 연기 경상 흑자는 상당할 것으로 예측돼 원화 강세 압력을 불가피해 보인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올해 원화는 완만한 강세가 전망돼 원·달러 환율은 평균 1060원대에 위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원·100엔 환율의 경우 평균 1020원을 전망하며 일시적으로 900원대에 진입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임일섭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금융분석실장은 "글로벌하게 달러가 강세임에도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흑자이다 보니 원화가 달러에 대해 강세현상을 보이는 것"이라며 "엔화는 달러에 대해 약세고 원화는 엔화에 대해 강보합세이기 때문에 서로 비교하면 엔화가 원화에 대해 큰 폭의 약세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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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현 기자 (s89115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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