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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미 대풍년’ 홍명보호…구자철·기성용 1순위는?


입력 2014.01.21 09:24 수정 2014.01.21 09:31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구자철 1순위, 이근호·손흥민·지동원 등 활용 가능

기성용, 공격형 MF 전업 변수..홍명보 감독 고민

현재로선 구자철이 공격형 미드필더 1순위로 꼽히지만, 최근 기성용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업하면서 변수가 생겼다. ⓒ 연합뉴스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준비 중인 홍명보호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그야말로 유례없는 공격형 미드필더 대풍년 때문이다.

홍명보호의 주 포메이션은 4-2-3-1이다. 이중 정삼각형으로 포진한 3명의 중앙 미드필더 중 꼭지점에 위치한 공격형 미드필더는 국내파와 유럽파를 막론하고 유독 우수한 자원들이 몰려 있어서 경쟁이 치열하다.

홍명보호에서 공격형 미드필더의 비중이 유난히 커진 이유는 역시 고질적인 득점력 문제 때문이다. 홍명보호의 전술상 최전방 원톱은 전방에만 머무르지 않고 미드필더들과 수시로 위치를 변경하며 공간창출과 연계플레이, 수비가담 등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로 이해 처진 스트라이커 겸 공격형 미드필더가 수시로 최전방에 올라가 공격수의 역할을 대신하는 경우도 많다.

2011년 아시안컵에서 득점왕을 차지한 구자철의 사례는 공격형 미드필더의 전술적 가치를 잘 보여줬다. 당시 명목상 최전방 원톱은 지동원이었지만, 실제로 공격의 핵은 구자철이었다.

최전방 원톱에 아직 확실한 주인이 가려지지 않은 것도 공격형 미드필더의 비중을 높인다. 김신욱과 이근호가 유력한 대안으로 꼽히고 있지만 원톱 자리에서는 좀 더 검증이 필요하다. 기대를 모았던 박주영이나 이동국은 월드컵 본선승선 자체가 불투명하다.

현재 대표팀에서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기용될 수 있는 선수만 무려 7~8명에 이른다. 1순위는 역시 구자철이다. 홍명보 감독도 청소년팀과 올림픽대표팀에서 구자철을 중용한 바 있다. 2011년 아시안컵 이후 구자철은 대표팀의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가장 오랜 시간 배치되며 활약했고, 홍명보호가 출범한 이후에는 제로톱에서의 최전방 공격수 역할까지 수행했다.

구자철은 최근 볼프스부르크에서 마인츠로 이적했다. 볼프스부르크 시절 수비형에 가까운 중앙미드필더로 활약했던 구자철은 마인츠에서는 다시 공격형 미드필더로 중용될 전망이다. 토마스 투헬 마인츠 감독은 구자철이 아우크스부르크 임대 시절 프리롤에 가까운 공격형 미드필더로 최적의 활약을 펼친 장면에 깊은 인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구자철도 지금으로서는 브라질 월드컵에서 주전 공격형 미드필더를 아직 장담할 수 없다.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들의 존재 때문이다. 지난 시즌부터 측면에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업한 김보경(카디프시티)이 구자철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다.

대표팀 최고의 전천후 옵션으로 꼽히는 국내파 이근호(상주)도 종종 처진 스트라이커로 활약한 경험이 풍부하다. 측면 공격수인 손흥민(레버쿠젠)이나 이청용(볼턴), 최전방 공격수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역시 이 포지션에서 활용이 가능한 자원들로 분류된다.

더구나 최근 기성용(선덜랜드)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업하면서 홍명보호에 중요한 화두를 던졌다. 기성용은 4년 전 남아공월드컵 당시 허정무호에서 4-4-2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그동안 대표팀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주로 활약해왔지만 강력한 피지컬과 넓은 시야, 예리한 패스력을 겸비한 기성용은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서도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자원이다.

저마다 색깔과 장단점이 다른 다양한 공격형 미드필더들을 보유하게 되면서 홍명보 감독에게도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예를 들어 기성용과 구자철의 위치를 바꾸는 포지션 스위칭이나 아예 공격형 미드필더를 복수로 배치해 중원을 역삼각형으로 운용하는 변형 4-1-4-1 포메이션도 가능해졌다.

득점력 강화가 화두로 떠오른 대표팀에서 공격형 미드필드진의 최상 조합을 어떻게 꾸려가느냐에 따라 전술운용의 키워드도 달라질 전망이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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