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어디가2' 출연 앞두고 갑론을박 시끌
김진표, 제작진 진정성 호소하며 민심 돌리기
“김진표 한 명을 프로그램에서 빼는 것은 쉽다. 김진표가 없다고 프로그램에 영향이 있는 것도 아니다…다만 아빠 김진표의 진심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함이다.”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다. 다큐나 시사프로그램 출연자 선정을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는 것이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 출연자 한 명을 두고 세간이 시끌시끌 하다.
그 중심에 가수 김진표가 있고, 문제가 되고 있는 프로그램은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아빠 어디가'다. 오는 26일 당장 첫방송에 돌입하는 시즌2가 시작 전부터 삐그덕 거리며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오직 김진표 한 사람 때문이다.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며 육아 예능의 전성기를 몰고 온 ‘아빠 어디가’가 왜 하루아침에 세간의 도마 위에 올랐을까. 왜 제작진은 대중들이 “채널을 돌리겠다”는 비난에도 아빠 김진표를 고수하는 것일까. 그 동안 함구했던 제작진은 그 이유에 대해 “아빠”라는 한 단어로 일축했다.
과거 행동, 발언 등 문제삼아 김진표 반대서명 운동까지
지난 2012년 한 방송에 출연하던 김진표는 추락하는 헬기를 향해 "운지를 하고 만다"는 표현 등 일베에서 사용하는 비하 발언을 일삼은 것이 논란의 대상이 됐다. 이를 비롯해 과거 방송과 트위터 등에 말실수를 한 것과 관련해 대중의 시선은 싸늘했고 거기에 가족들이 함께 보는 육아예능이라는 점에서 냉정한 잣대가 적용될 수밖에 없었다.
방송 출연 확정과 동시에 온라인에는 그의 출연을 반대하는 글들이 쏟아졌고 서명운동까지 진행됐다. 결국 김진표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과거의 언행에 대해 해명하고 거듭해서 사과하며 민심돌리기에 나섰다.
김진표는 자신의 블로그에 "고민이 많네요. 무슨 말로 시작해야 될지 엄두가 안날 정도예요"로 시작되는 장문의 글을 남겼다.
김진표는 "헬기가 추락하는 에피소드는 시즌 중반에 이미 아무 문제없이 방송이 됐습니다. 당시에 CNN 에서도 보도가 되었고 워낙 우리한테는 큰 프로젝트여서 방송이 나간 후에 '탑기어 코리아' 혹은 '코브라' 등으로 검색을 하며 반응을 살펴봤습니다“라고 전했다.
그는 “그러다가 저는 '헬기가 운지했다'라는 표현을 보게 됐죠. 그리고 저는 그냥 저 단어가 요즘 인터넷에서 쓰이는 신조어라고 생각을 해버렸습니다. 헬리콥터가 추락하는 장면을 보고 '헬기가 운지했다'라는 표현을 보니 전 자연스럽게 '떨어지다'를 '운지'라고 표현하는 구나라고 가볍게 치부해버렸죠"라며 '운지' 발언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이어 "만약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제가 특정 사이트 회원이라면 더욱더 조심했을 것입니다"라며 일베와의 관련성을 부인, "실수투성이 아빠가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아빠 어디가'를 통해 최선을 다해보고 싶습니다. 진심으로 하는 저의 이 접근마저 기사에서 언급된 '이미지 세탁'이란 표현으로 치부돼 버릴까봐 무슨 말로 저의 마음을 전달해야 될지 더욱 조심스러워지네요. 전 이미지 세탁을 하고 싶은 게 아니라 그저 아이들을 노출시키면서라도 애들하고 시간을 보내려고 했었던 것뿐인데“라며 진심을 호소, 부정적 시선에 대한 정면돌파를 예고했다.
하지만 여전히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따가웠고 입장 표명 없는 제작진을 향해서도 비난의 화살은 쏟아졌다.
이런 가운데 22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김유곤 PD는 “김진표 한 명을 프로그램에서 빼는 것은 쉽다. 김진표가 없다고 프로그램에 영향이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아빠 김진표의 진심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함이다”라는 골자의 입장을 전했다.
김 PD는 "김진표는 무엇보다 과거에 대한 반성을 하고 있고, 좋은 아빠가 되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다. 우린 그런 진심을 믿고 있고 출연을 강행하는 것이 아닌 시청자들에게 김진표의 진심을 확인하는 기회를 달라고 부탁을 드리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김진표는 딸 규원 양과 출연한다. 기존 음악 프로그램이나 레이싱 관련, 관심 분야 프로그램 출연만 고수하던 그의 이색 행보지만 첫 단추부터 쉽지는 않다. 아이와의 추억을 쌓고 유대감을 위해 출연했다는 김진표. 발전하는 아빠와 딸의 모습을 지켜봐 달라고 당부하고 나섰지만 논란으로 첫 발을 떼기가 쉽지 않은 모양새다.
분명 가수 김진표와 아빠 김진표는 다른 점이 있을 수 있다. 때문에 반대하는 의견도 있지만 그의 진정성을 기대하는 시청자들도 분명 있다. 아빠 김진표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스타트부터 논란의 중심에서 세간의 타깃이 되고 있는 김진표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웃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진표 류진 안정환 등이 새롭게 합류한 ‘아빠 어디가' 시즌2는 오는 26일 오후 4시 55분에 첫 전파를 탄다. 내레이션은 1기에 출연했던 배우 이종혁이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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