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신당 창당 실무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 김효석 공동위원장이 23일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공천방식을 ‘돈 공천’이라고 주장해 논란에 휩싸였다.
민주당 원내대표 출신의 3선 의원인 김 위원장은 이날 전남 목포의 한 호텔에서 열린 ‘새로운 지방자치를 위한 국민과의 대화’ 모두발언에서 “새누리당 같은 경우, ‘7당6낙’이라고 한다. 7억 주면 공천되고, 6억 주면 떨어진다는 것”이라며 “민주당에도 그런 사례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나는 12년 동안 정치하면서 공천과 관련해 단 1원도, 더구나 전남도당위원장을 맡았을 때도 단 1건도 그런 일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앙정치가 지방자치에 영향을 많이 미친다. 국회의원들이 전부 공천한다”고도 주장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김 위원장의 ‘돈 공천’ 발언에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민현주 새누리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 위원장은 국회에서 3선 의원을 했으며 민주당 원내대표까지 지낸 분으로 말의 중요성과 그 영향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관록의 정치인”이라며 “이같은 발언은 현재 새정치를 내세우며 그분이 비판하고 있는 구태정치를 그대로 답습한 것일 뿐만 아니라 더 나쁘고 악의적인 행태”라고 비판했다.
민 대변인은 이어 “자신들의 정책과 비전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할 자리에 상대당을 근거 없는 허위사실로 비방하고 새 깃털보다 가볍고 무책임한 발언을 하는 행위가 안 의원이 표방하는 새정치인가”라며 “안 의원의 새정치가 과연 이런 수준에 불과한 것인지 혀를 찰 노릇”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또 “안 의원은 오늘 김 위원장이 보인 폭로정치, 묻지마 비방정치가 ‘안철수 정치’인지 직접 답해야 할 것”이라며 “안 의원과 새정추는 자신만이 옳다는 걸 강조하면서 제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고 질타했다.
박광온 민주당 대변인 또한 논평을 통해 김 위원장을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의 원내대표까지 지내 누구보다 민주당 사정을 잘 알 분이 아무 근거도 없이 자신이 십 수 년 몸담았던 민주당을 비방한데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아무리 시댁에 잘 보이고 싶은 며느리 심정이라 하더라도 근거 없는 말로 친정을 욕하는 것은 정치인으로서는 물론 우리 사회 일반 윤리로도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돈 공천’ 발언에 대해 기자들이 근거를 묻자 “근거가 있는 건 아니다. 예전에 ‘4당5락’이라는 말처럼 그런 얘기가 있는 것 아니냐”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확한 근거제시를 하지 못한 것이다.
앞서 안 의원은 김 위원장을 한껏 치켜세웠다.
그는 김 위원장의 ‘돈 공천’ 발언 전 모두발언을 통해 “오늘 행사에 대한 여러 가지 많은 생각들을 정리해준 분이 김 위원장”이라며 “예전 민주당에 있을 때 ‘뉴 민주당 플랜’을 주도해 만든 분으로 지금도 가끔 그 내용들을 보며 그 시절 민주당이 그 생각을 받아들였다면 많은 것들이 달라지고 정치 역사가 바뀌었을 것이라는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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