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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경선 룰 지역마다 예외 "그때 그때 달라요"


입력 2014.03.07 16:54 수정 2014.03.07 17:01        조성완 기자

서울 공천신청기간 연기 논란에 인천-부산-제주, 예외규정 도입 가능성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위원장의 신당창당 선언으로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이 요동치는 가운데 지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열린 6.4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회에서 홍문종 공천관리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새누리당이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세운다’는 초기의 목적은 달성했지만, 오히려 일부지역에서는 ‘경쟁력 있는 후보’로 인한 경선 규칙 논란이 발생하고 있다.

당헌·당규에 따르면 광역단체장의 공천은 대의원과 당원, 일반국민 선거인단 투표와 여론조사 결과를 각각 2:3:3:2의 비율로 반영해 본선 후보를 선출하도록 돼 있지만, 일부 지역에서 여론조사 비중을 늘리는 예외 규정을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비록 당헌·당규에 의해 광역단체장 선출 방식을 지역에 따라 달리 할 수 있지만, 이를 두고 당 내에서조차 “사실상 전략공천”이라며 ‘그때그때 기준이 다르다’는 식의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인지도에 비해 지역 조직이 약한 중진을 차출하다보니 이들에 대한 배려차원에서 여론조사 비율을 높이려 한다는 지적이다. 새누리당이 경선 규칙을 두고 깊은 고민에 빠진 것도 이 때문이다.

유정복-원희룡 경선 규칙 배려 논란, 그렇다면 ‘친박’ 서병수는?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7일 전날 저녁부터 자정을 넘긴 심야회의 끝에 광역단체장 경선에서 예외적으로 여론조사 결과만을 반영하는 ‘100% 여론조사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방침을 정했다. 현장 구조가 경선 공정성을 담보하지 못할 경우를 감안해 예외규정을 두겠다는 것이다.

공천관리위원인 김재원 전략기획본부장은 “당원들이 갑자기 늘어난 것이 정당한 기초적인 표심을 무너뜨리는 정도가 아닌 일반적인 현상일 수도 있다”며 “어떤 경우엔 특정후보가 당선을 위해 과도한 방법으로 (모집해서) 표심을 왜곡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서 여론조사만으로 광역단체장 후보를 선출하는 지역을 규정하지는 않았지만 정치권에서는 사실상 인천시장에 출마한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과 당으로부터 제주지사 출마 권유를 받고 있는 원희룡 전 의원을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대중적인 인지도는 높지만 지역에서 오래 전부터 선거를 준비해 온 후보들과 현행 규정대로 경선을 치를 경우 불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제주특별자치도다. 당초 새누리당 제주당원은 2000여명 정도였지만 지난해 11월 우근민 지사가 입당하면서 1만7000여명의 당원이 늘어났다. 이 때문에 원 전 의원은 “어느 정도까지는 용인을 해주는 것이 관례지만 너무 정도가 심해서 일반 국민의 지지도를 왜곡할 정도(7일, SBS라디오)”라며 여론조사 방식을 주장하고 있다.

인천광역시도 비슷한 상황이다. 유 의원 스스로는 “30년 지역연고에 인천 서구청장까지 지냈다(7일, KBS라디오)”며 당내 경선 경쟁력에 문제없다는 입장이지만 경선 상대인 이학재 의원과 안상수 전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역내 독자 조직기반이 약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에 당 지도부 사이에서도 유 의원을 배려하기 위해 여론조사 경선을 검토해야 한다는 대화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안 전 시장은 “특정후보 밀어주기”라며 강력하게 반발한 반면, 같은 친박계인 이 의원은 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가장 애매한 곳은 부산광역시다. 현재 ‘친박계’인 서병수 의원과 권철현 전 주일대사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30%대 중후반의 지지율을 보이며 야권 후보들과 오차 범위내 경쟁을 하고 있다. 당원 조직력에 앞서는 서 의원 측은 국민참여경선방식을, 권 전 대사는 상대적으로 여론조사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에서 ‘100% 여론조사’ 방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분위기가 묘해지고 있다. 100% 여론조사 방식으로 갈 경우 서 의원의 강점인 ‘당원 조직력’이 갖는 힘이 약해져 권 전 대사에게 기회가 돌아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공청관리위 “공천신청기간 15일까지 연장” 이혜훈 “이게 공당인가?”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는 공천 룰의 전단계인 ‘공천 신청기간’을 두고 벌써부터 후보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공천관리위원장인 홍문종 사무총장은 지난 5일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공천 신청기간을 15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10일까지였던 신청기간을 닷새 연장한 것이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사실상 미국에 체류 중인 김황식 전 국무총리를 위한 배려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김 전 총리가 오는 14일 귀국하기 때문이다.

이에 이혜훈 최고위원은 7일 ‘PBC라디오’에 출연해 ‘마감일 연기는 아직 출마 선언을 하지 않은 김 전 국무총리를 배려한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당연히 그렇게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 최고위원은 “(마감일을) 이미 10일이라고 오래 전 공지했는데 어떤 한 분이 14일에 귀국하는 상황에서 이 문제로 갑론을박을 벌이다 결국 연기한 것이 아니냐”면서 “누구 때문에 연기된 것인지는 삼척동자도 다 아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공당이 어떤 한 사람 때문에 이렇게 하는 것도 문제지만 그 분이 나흘을 당겨 일찍 결정하셨다면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조성완 기자 (csw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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