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죄인이 심판?" 김진표 "오락가락 해놓고"
19일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서 첫 격돌부터 불꽃 튀어
“경제부총리까지 지낸 책임이 있는 분이 정권심판론을 제기하느냐.”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 유착과 '관피아' 문제 척결하자는 것이다.”
6.4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로 나선 남경필 새누리당 후보와 김진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19일 첫 TV토론회에서 세월호 참사와 관련, ‘정권심판론’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두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한국방송기자클럽이 주최하는 토론회에 참석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수습방안을 비롯해 경기도 보육정책 등을 주제로 토론을 가졌다.
남 후보는 “세월호 참사는 김 후보가 경제부총리를 했던 상황에서부터 쌓여온 폐해”라며 “그런 김 후보가 과연 정권심판론을 이야기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자신이 먼저 잘못했다고 해야 옳은 것 아닌가”라고 날을 세웠다.
이에 김 후보는 “대한민국은 세월호 참사 이전과 이후로 바뀌어야 한다”며 “내가 제기한 정권심판론은 야당도 협조하는 데 더해 유착과 '관피아' 문제들을 척결하자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김 후보는 지난 14일 의원직 사퇴를 밝히는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정권이 세월호 사태 수습 과정에서 보여준 무능과 무책임을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면서 “오만하고 무책임한 박근혜 정권 심판을 경기도에서 시작하자”고 주장한 바 있다.
김 후보는 이어 “국정을 맡아본 사람으로서 늘 죄인 된 심정이고, 야당으로서 정부의 잘못을 막지 못한 것에 대해 죄송하다고 항상 말하고 다닌다”며 “(국정운영 등에) 야당도 도와야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남 후보는 “김 후보가 스스로 죄인이라 말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심판을 말하는 것은 안 맞는 것 같다”며 “세상에 죄인이 심판하는 일은 없다”고 반박했다.
남 후보는 이어 “대통령 리더십을 흔들면 참사 극복도 어려워진다”며 김 후보의 ‘정권심판론’이 세월호 참사 수습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김 후보 같은 분이 대통령 리더십을 지키겠다고 옹호했다면 더 큰 신뢰를 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심판을 말하면서 한편으로 내가 죄인이라고 이야기 하는 것은 국민의 동의를 얻기 힘들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남 후보의 진정성을 문제 삼으며 반격에 나섰다. 김 후보는 “남 후보가 당 경선 때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해서 언론에서 다툼이 있었다”면서 “한 가지 문제를 놓고 말이 왔다 갔다 하니까 도민들이 보기에 진심이 무엇이냐는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 기회에 진심을 말해달라”고 공세를 폈다.
남 후보는 “나는 말이 왔다 갔다 한 적 없다. 정부여당의 책임이 가장 크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그런데 대통령이 흔들리지 않게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남 후보는 이어 “이제는 대통령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한다”면서도 “나는 오히려 비판할 땐 비판한다. 특히 대통령이 독선과 오만으로 빠질 땐 비판해야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토론에서는 김 후보의 대표 보육정책인 ‘보육교사 교육공무원화’의 ‘현실성’과 ‘당위성’을 둘러싼 설전이 이어졌다.
남 후보는 해당 공약에 대해 “지금도 경기도 공무원이 5만명이 채 안되는데, 보육교사 7만명을 모두 공무원으로 만들겠다는 것은 표를 의식한 졸속 공약”이라며 “공무원 연금으로 인한 재정적자도 심각한데 현실화 된다면 국가적 재앙”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김 후보는 “보육교사들이 12시간 일하고, 대학 나온 교사들이 100만원 남짓한 봉급을 받는다”면서 “사립중고등학교 봉급은 중앙정부가 책임지는데 보육교사는 학부모들의 책임을 다 안고도 인건비를 지급받지 않는다. 처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내년 한 해 동안 입법하고 중앙정부와 재정 담판해서 중앙이 70%, 지방정부가 30%를 담당하면 경기도는 큰 부담 없이 실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