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후보는 '운동중' 캠프는 아직 '공사중'?
정몽준 캠프 확대 작업·조직 재정비 아직도
박원순 캠프 19일도 공사…명함없는 조직 혼선도
6·4지방선거가 15일 앞으로 다가선 20일 서울시장직을 놓고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와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의 발걸음이 더욱 바빠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각 후보의 캠프 역시 서둘러 실무진을 구축하는 한편 캠프 조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다만 세월호 참사 등의 영향으로 선거 기간이 20일 안쪽으로 단축, 빠듯한 일정으로 진행되면서 양 후보의 캠프 역시 조직 구성에 다양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먼저 정 후보의 캠프는 현재까지도 내외부적으로 정비를 진행 중이다.
서울 여의도 용산빌딩에 마련된 캠프는 지난 당내 경선 당시에만 해도 3층에 국한돼 있었다. 하지만 본선에 들어서면서 대대적인 확장 작업을 진행 중이다.
우선 3층을 벗어나 4층까지 캠프를 확충했다. 4층에는 접견실과 함께 실무진의 업무를 위한 집기가 지난 19일부터 준비되기 시작했다. 규모는 3층에 마련된 사무실과 비슷한 규모이다. 그보다 위층에는 정책팀을 위한 별도의 공간을 마련했다.
실무진 업무를 위해 방을 내준 접견실은 맞은편에 자리를 잡았다. 기존에 사용하던 집기들을 그대로 옮겨 그나마 빠르게 정비를 마치고, 현재 자원봉사자들이 외부 손님을 맞아 업무를 진행 중이지만 여전히 철제 의자들이 자기 자리를 찾지 못한 채 방황 중이다.
언론담당팀은 당초 3층 실무진 사무실에 둥지를 트고 있었지만, 별도의 공간으로 독립하면서 새 둥지를 꾸몄다. 이들과 함께 할 기자실은 바로 옆방에 위치해 있다. 당초 4개뿐이던 테이블이 20일 오후 8개로 늘었지만 아직까지 대변인들의 브리핑을 위한 시설들은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외부적으로 캠프의 확대작업이 진행 중인 것과 동시에 내부적으로는 조직도 재정비 중이다.
당초 당내 경선은 정 후보들의 측근에 의해 이뤄졌지만 본선에 들어간 만큼 중앙당과 서울시당의 지원을 받게 된다. 이에 따라 조직 재정비는 피해갈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선거일까지 15일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인원 확충이 끝나지 않은 상태다. 당내 인원들이 하나둘씩 지원에 나서면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는 하지만 뚜렷한 조직도도 공개되지 않았다.
이날 오후 선대위원장과 총괄본부장, 대변인 등 주요 인사들의 인선이 마무리 됐을 뿐, 세부적인 담당분야에 대한 발표는 없었다.
일선에서 뛰는 대변인들의 경우 공식 발표 전인 오전에는 기자들을 만나서 ‘대변인 예정’으로만 자신을 소개했다. 오후 들어 인선이 발표되고 나서야 본격적으로 ‘대변인’이라는 직책이 세겨진 명함을 건넸다.
박원순 후보 캠프 19일까지도 공사… 명함 없는 조직 혼선도
박 후보 역시 초반 캠프 구성에 있어서 대내외적으로 시행착오를 겪었다.
서울 종로5가 광장시장 옆에 마련된 박 후보의 캠프는 철거예정인 건물을 이용해 구성됐다. 후보자 정식 등록일인 지난 15일 전후로 공개된 캠프는 초반 캠프 구성을 위해 공사가 진행되는 상태였다.
단층 건물에 마련된 캠프는 '오픈'이라는 기본 컨셉트를 위해 각 공간을 비닐을 통해 나눴다. 입구에 들어서면 정면으로 실무진이 업무를 수행하는 공간이 비닐 천막으로 나눠져 있고 오른쪽으로는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개된 카페가 마련돼 있다.
캠프는 시민들에게 공개된 이후 지난 19일까지 계속해서 캠프에서 사용할 집기들을 나르고 내부 수리와 함께 입구에 휠체어가 다닐 수 있는 경사로 공사가 진행되는 등 다소 소란스러운 분위기를 유지했다.
캠프 뒤쪽으로는 주차장에 임시 지붕을 씌워 마련한 넓은 공간이 있으며 이곳에서는 자원봉사자 및 캠프 관계자들이 오고가며 회의를 진행한다. 박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계속 시민을 만날 예정이라 따로 방을 만들지 않았다.
캠프 입구 왼편에 마련된 기자실은 지난 18일 전기배선이 제대로 정비되지 않아 저녁 7시쯤 기자들이 자리를 비워야 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내부조직 역시 다소 초반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박 후보의 캠프 조직의 가장 큰 특징은 선거대책위원장 등 주요 직책이 없는 실무자 위주로 운영된다는 점이다. 때문에 캠프 총괄팀장과 각 팀을 운영하는 팀장급들을 제외하고는 필요에 따라 결합하거나 해산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업무에 따라 유연하게 팀을 움직이며 캠프를 운영하고 있으며 정책, 조직, 지원, 홍보·미디어, 디지털미디어·법률자문단 등 각각 자원봉사자들을 활용해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실무진은 명함이나 직책이 따로 마련돼 있지 않아 실무진뿐만 아니라 기자들도 혼선을 빚기도 했다. 캠프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자신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명함이나 직책이 없어 본인들도 헷갈릴 때가 있다고 우스갯소리로 애환을 토로하기도 했다.
캠프 총괄팀장은 임종석 전 의원, 하승창 씽크카페 대표가, 대변인은 진성준 새정치연합 의원, 금태섭 대변인이 맡았다.
이외에도 분야별 대변인은 △시민안전 박두용 한국안전학회 부회장 △소상인 김진철 망원시장 사무총장 △활짝아빠 김수환 씨 △방긋엄마 김지영 사회복지사 △구구팔팔 양승호 대한노인회 종로구지회장 △청년 최유진 공공미술설치작가 △에코 이젠니 패션디자이너 등이 참여한다.
각계 각층의 활동가들이 자유롭게 선거운동을 벌이는 '꿀벌캠프'는 남경아 수원시평생학습관 총괄국장이, 자원봉사단은 이경희 중앙대 명예교수가 총괄한다. 캠프에서 업무를 보는 인력은 대부분 자원봉사자들로 200여명 수준이며 현재까지 계속 숫자가 늘고 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